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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 해외펀드 투자, 똑똑해졌다 목표수익률 도달시 빠르게 리밸런싱 진행···이벤트 대응도 '민첩'

박상희 기자공개 2016-12-20 13:48:54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5일 1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3월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계좌를 개설한 A씨는 중국본토펀드에 한도를 꽉 채워 3000만 원을 투자했다. 6개 월 뒤 1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리자 계좌를 해지하고 차익실현에 나섰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이슈가 되자 미국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새로 계좌를 계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에 재투자했다."

비과세 혜택이 있는 해외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이 진화하고 있다. 한 계좌에서 여러 개 펀드에 분산투자하거나, 정해 놓은 목표 수익률에 도달할 경우 빠르게 리밸런싱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된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는 매월 꾸준하게 판매액이 증가하고 있다. 이달 중 1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비과세 해외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투자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2007년 도입됐던 1기 비과세 해외펀드 때처럼 '묻지마 식' 투자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우선 목표 수익률을 정해놓고 빠르게 리밸런싱을 가져가는 게 눈에 띈다.

박정미 SC은행 강남PB센터 부장은 "비과세 해외펀드는 3000만 원 한도내에서 환매가 자유롭고, 비과세 계좌를 해지했다 다시 설정하면 한도가 다시 발생한다"면서 "5% 정도의 목표 수익률을 정해놓고 기대 성과가 달성되면 차익실현에 나선 뒤 재투자에 나서는 것을 조언한다"고 말했다.

박 PB는 최근 중국펀드에 대한 리밸런싱을 진행했다. 그는 "중국펀드는 성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5% 이상 수익이 나면 리밸런싱 하는 것을 추천한다"면서 "현재 흐름이라면 금펀드 등 원자재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상품 담당자 역시 "비과세 해외펀드는 적립식보다는 거치식으로 큰 금액을 투자하는 고객이 많다"면서 "일찍 베트남펀드에 가입했던 고객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내고 다른 비과세 주식형펀드로 갈아탔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이 아닌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의 특성 상 글로벌 이벤트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시장 기대를 뒤엎은 결과로 충격을 줬던 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벤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월 별로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금액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플러스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유독 지난 7월에만 은행권에서 212억 원이 감소했다. 6월 말 진행된 영국 국민투표 결과 시장의 예상을 깨고 브렉시트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커지자 수익률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서둘러 환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씨티은행이나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이 빠르게 환매를 권유하는 등 브렉시트에 대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기존 유럽 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환매에 나서는 반면 유럽 포트폴리오가 없던 투자자들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 증시가 하락하자 유럽펀드에 역으로 가입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당시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예상을 깬 결과에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서도 투자 기회를 포착하려는 투자자들이 'AB미국그로스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 가입에 나섰다. 11월 말 기준 비과세 계좌를 통해 해당 펀드로 유입된 자금만 276억 원이다. 이 펀드는 연초 이후 자금흐름이 마이너스였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자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AB자산운용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친성장적 공약에 힘입어 미국 시장이 사상 최고치 영역으로 진입했다"면서 "자금 유입도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거액 자산가의 경우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투자 한도인 3000만 원이 '소액'이라 활용 가치가 떨어지는 측면도 있다. 박정미 PB는 "비과세 한도 3000만 원이 자산가들에게는 적립식펀드에 1회 투자하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 비과세 혜택이 있다 해도 잦은 환매를 귀찮게 여기는 측면이 있다"면서 "비과세 계좌를 이용하기보다는 미래에셋생명에서 출시한 변액적립보험 진심의 차이나 PCA생명에서 나오는 변액보험을 활용해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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