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車보험료 인하…다른 손보사도 인하 검토 동부화재 제외 합산비율 100% 초과…인하 여력 크지 않아
윤 동 기자공개 2016-12-26 08:16:56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3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2년 이후 오르기만 했던 자동차보험료가 인하 추세로 전환됐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이 자동차보험료를 깜짝 인하하면서 다른 손보사들도 인하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다만 동부화재해상보험을 제외한 다른 손보사는 자동차보험에서 손실을 내고 있어 쉽게 보험료를 인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오는 31일부터 신규가입자(갱신계약 포함) 기준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3% 인하하기로 했다. 개인용은 2.7%, 업무용은 1.6%, 영업용은 0.4%씩 각각 인하된다. 삼성화재는 지난 4월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4% 인상했으나 8개월 만에 인하로 방향을 선회했다.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가 돌연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면서 경쟁사들도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동부화재를 제외한 다른 손보사는 보험료를 인하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동부화재를 제외한 대부분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이 100%를 초과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합산비율은 보험영업효율을 가늠하는 경영지표로 손해율과 사업비율의 합을 나타낸다. 합산비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고객에게 받는 보험료보다 보험금과 사업비로 나가는 돈이 더 많아 손실이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그동안 자동차보험은 금융감독 당국의 압박 등으로 보험료를 정상화하지 못했으며 이는 합산비율 악화로 이어졌다. 최근 수년 동안 거의 모든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부문은 합산비율이 100%를 초과해 판매할 때마다 손해를 보는 구조에 놓여있었다.
다만 지난해 말 보험료 자율화를 골자로 한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이 발표된 이후 손보사들이 대거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기 때문에, 현재는 예년보다 합산비율이 개선된 상태다. 그러나 아직 100% 이하로까지 개선하지는 못했다.
실제 올해 1~10월 누적 합산비율을 보면 현대해상화재보험, KB손해보험(둘 모두 101.7%), 메리츠화재해상보험(106.2%)이 100%를 초과한 상태다. 삼성화재(98.4%)나 동부화재(99.5%)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동부화재는 조만간 자동차보험료를 내릴 수 있지만 다른 손보사는 무리일 것"이라며 "우리도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진지하게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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