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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사업 부진 탓 4Q 수익성 급감 영업익 100억 수준 그칠 듯… MC사업부 연간 영업손실 1.2조 상회

정호창 기자공개 2016-12-26 10:44:03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3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가전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4분기 손익분기점(BEP)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의 저조한 경영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 규모가 전분기보다 증가할 전망이며, 실적 효자 노릇을 해온 TV사업도 LCD 패널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이 전보다 낮아진 탓이다.

23일 전자 및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4분기 14조 원 내외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3분기 실적보다 6% 가량 높은 수치다. 이 같은 매출 향상은 4분기가 북미시장 연말 쇼핑시즌 등의 영향으로 전통적인 가전 성수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4조 원 수준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전망은 어둡다. 증권업계 전문가 다수는 LG전자가 4분기에 손익분기점(BEP)을 간신히 넘는 100억 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수백억 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적자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 이처럼 저조한 경영실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MC사업본부의 실적 부진이 4분기에도 이어져 H&A·HE사업본부 등 다른 가전 부문에서 창출하는 수익을 대부분 까먹을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상실하고 선두업체 대열에서 밀려난 상태다. 이 때문에 전략 모델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지난해 2분기 이후 올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영업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3월 세계 최초의 모듈형 스마트폰 'G5'를 내놓고 반전을 모색했으나, 초기 수율 문제 등으로 흥행에 실패해 올들어 9월까지 7921억 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3분기 기록한 손실 규모만 4364억 원에 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MC사업본부의 부진이 4분기에도 이어져, 전분기보다 높은 4500억~5000억 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반기 전략 모델로 내놓은 'V20'가 나름 선전하고 있으나, 상반기 모델인 G5로 인한 재고 손실과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 중인 스마트폰 사업 구조개선 비용 등이 대거 장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MC사업본부가 기록할 올해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최소 1조 2000억 원을 웃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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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사업본부의 이 같은 부진을 상쇄해주던 H&A·HE사업본부의 수익성 하락도 4분기 실적 부진의 요인이다.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과 에어컨 제품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9월까지 1조 184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올해 LG전자의 든든한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이 같은 역할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나 수익 규모는 비수기에 접어든 에어컨 제품의 판매량 하락 등으로 1~3분기 평균의 절반 수준인 2000억 원 초반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TV사업 등을 맡고 있는 HE사업본부의 경영실적도 하락이 예상된다. 4분기가 TV 판매가 집중되는 성수기라 전분기 대비 매출 상승은 기대되나 LCD 패널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져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한 탓이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올 상반기까진 중국 업체들의 설비증설 영향으로 공급초과 현상이 나타나 LCD 패널 단가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 LG전자와 같은 TV 세트업체들이 수익성 증가의 수혜를 얻었다. 하지만 LCD 제조업체들이 생산량과 설비 조정에 나서면서 3분기부턴 LCD 패널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됐고, 4분기 들어선 더욱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10% 수준인 LG전자의 TV사업 영업이익률이 4분기엔 절반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3분기 3815억 원에 달했던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4분기엔 2000억 원 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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