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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현대저축은행 매각, 내년 하반기 재추진" 예비입찰자 모두 포기, 정상채권 매각 고려

안경주 기자공개 2016-12-27 09:55:0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6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현대저축은행 매각을 중단했다. 일본의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 등 예비입찰 참여자들이 모두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KB금융은 향후 시장 여건을 고려해 내년 하반기께 매각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내부 논의를 거쳐 현대저축은행 매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저축은행은 현대증권의 100% 자회사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현대저축은행 매각 중간을 결정했다"며 "시장 여건에 따라 시점은 달라질 수 있지만 내년 하반기께 매각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매각 중단은 라쿠텐을 비롯해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후보들이 모두 인수전에서 발을 뺐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지난 8월 EY한영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현대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했다. 예비입찰에는 라쿠텐, 중국계 사모펀드운용사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아프로파이낸셜대부 등 3곳이 참여했다. 특히 라쿠텐은 예비입찰 단계에서 가장 높은 인수가격을 써냈다.

앞선 관계자는 "인수후보자들이 원하는 인수가격과 (KB금융에서 원하는) 희망 매각가격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며 "당장 마땅한 인수후보를 찾기 어렵다고 판단해 매각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현대저축은행은 6월말 기준 총자산 1조5128억 원의 대형저축은행이다. 현대저축은행 지분 100%에 대한 장부가는 2580억 원이다. 시장에선 라쿠텐 등 인수후보들이 1500억~2000억 원 안팎의 인수가격을 써낸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법상 KB금융은 2018년 5월 중순까지 현대저축은행을 매각하거나 자회사로 편입시켜야 한다. 현대저축은행은 'KB금융-현대증권-현대저축은행'으로 이어지는 KB금융의 손자회사다.

금융지주회사법 제 19조1항에 따르면 금융지주사의 자회사는 자회사의 업무와 연관성이 있는 금융기관이나 금융업의 영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회사를 제외하고 다른 회사를 지배해서는 안된다.

KB금융은 한 차례 매각에 실패했지만 현대저축은행의 자회사 편입보다 매각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미 KB저축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다 영업구역이 상당수 겹쳐 현대저축은행과의 시너지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현대저축은행이 20%대 고금리 위주의 대부업 모델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영향이 크다.

KB금융 관계자는 "KB저축은행과 현대저축은행을 따로 운영하거나 합병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매각과정에서 시장이 원하는 저축은행 매물의 사이즈(인수가격)를 확인한 만큼 (현대저축은행의) 몸집을 줄이는 방안도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현대저축은행은 정상채권 등을 매각해 자산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대출채권은 1조1075억 원이다. 이 가운데 정상채권 규모는 7512억 원으로, 자산 감소 효과를 얻기 위해선 요주의 이하 부실채권 뿐만 아니라 정상채권 매각도 병행돼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이 KB금융 측에 현대저축은행을 당분간 매각하지 말고 안고 있으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각을 급하게 서두르기 보다 대출채권 매각 등을 통해 몸값을 낮추는 등 시장에서 원하는 매물로 만드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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