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ST, 6300억 기술수출 주목받는 3가지 이유 후보물질 탐색단계서 라이선스 아웃, 새 사업모델 제시
이석준 기자공개 2016-12-29 09:44:13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8일 17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에스티가 국내 제약산업 라이선스 아웃의 역사를 새로 썼다. 가장 초기 임상 단계라고 할 수 있는 후보물질탐색 과정에서 무려 6000억 원 규모(5억2500만 달러)의 기술수출 계약을 따냈다. 기존에 없던 새 사업 모델을 제시했는데 확정된 계약금만 480억 원 정도(4000만 달러)이다. 지난해 동아에스티의 1년 영업이익과 맞먹는 금액이다.동아에스티는 미국 제약사 애브비 바이오테크놀로지(애브비 자회사)와 자체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후보 물질(MerTK 저해제)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일단 후보물질탐색 단계서 얻어낸 성과다. 신약은 후보물질탐색부터 전임상(동물실험), 1~3상을 거쳐 탄생한다. 많게는 수십년에서 수천억 원의 시간과 자금이 투자된다. 이 과정에서 실패는 일상다반사다.
동아에스티는 이번 기술수출로 위험 부담이 큰 임상 단계를 거치지 않고도 500억 원 가량의 계약금을 확보했다. 후보물질탐색 기술력만으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이다. 현재 초기물질탐색 단계에서 신약 후보로 거론되는 물질은 2만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역항암제에 집중한 부분도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면역항암제는 시장성이 크지만 아직 미개척 분야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GBI 리서치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면역항암제 시장은 오는 2022년 약 91조 원(758억 달러)까지 확대된다. 지난해가 20조 원 가량(169억 달러)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8년 안에 4배, 일년에 24% 가량의 성장세(CAGR)를 보인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주장의 근거로 현재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 2037종에 이른다는 점을 들었다. 전체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37%를 차지하는 수치다. 동아에스티 역시 미개척 분야와 시장성에 착안해 면역항암제 개발에 착수했고 후보물질탐색 단계에서 6300억 원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을 성공시켰다.
계약 조건도 좋다. 앞서 언급한 대로 6300억 원이라는 제휴 규모는 가장 앞선 임상 단계(후보물질탐색)에서 이뤄진 역대급 기술수출이다. 계약 종료에 따른 회사의 위약금 지급의무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휴 상대방이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라는 점도 계약금 수령 등에의 불확실성을 없앴다. 유한양행은 최근 중국제약사와의 기술수출 제휴가 깨졌는데 계약금도 받지 못했다. 동아에스티의 글로벌 협상력이 주목받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아에스티 계약은 향후 개발 과정에서 변수가 많아 계약금을 제외한 금액 수령은 미실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업계 최초로 후보물질탐색 단계에서 수천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이뤄냈고 기존에 없던 새 사업 모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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