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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억 반환 한미약품, 손익 타격은 600억 계약금, 손익에 순차반영…선수수익 부채로 계상된 상태

이윤재 기자공개 2016-12-30 10:30:58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9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이 사노피아벤티스에 계약금 절반에 해당하는 1억 9000만 유로(한화 2500억 원)를 반환하게 됐지만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절반도 안되는 600억 원대로 예상된다. 당초 한미약품은 2억 유로를 올해부터 3년에 걸쳐 분할인식키로 했고, 미인식된 부분은 손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와 체결한 당뇨병 치료제 '퀀텀프로젝트'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계약이 수정됐다고 29일 밝혔다. 라이선스 아웃 계약 당시 양사가 삽입한 터미네이션(종료) 조항이 발동됐기 때문이다.

터미네이션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은 1억 9600만 유로를 사노피아벤티스에 반환한다. 양사가 합의된 일정에 따라 오는 2018년 12월 31일까지 순차적으로 반환할 예정이다. 올해 연말부터 시작해 3년간 분할납입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반환금액은 6500만 유로(820억 원)에 달한다.

한미약품은 라이선스 아웃 계약금, 마일스톤 등 일회성 수익을 제외한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300억~400억 원 안팎에 불과하다. 연간 반환금액 규모를 감안하면 한미약품은 3년간 고스란히 적자를 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하지만 실제 계약금 반환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600억 원대에 불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노피아벤티스와 터미네이션 조항을 삽입하면서 한미약품은 수령한 계약금 중 절반인 2억 유로는 올해부터 2018년말까지 12개 분기에 걸쳐 매출로 분할인식하는 방법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환산해보면 올 3분기까지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가 인식한 매출액은 625억 원 가량으로 계산된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퀀텀프로젝트의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권한을 가져 한미약품으로부터 계약금의 35%를 지급수수료 명목으로 수취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406억 원, 한미사이언스는 219억 원 가량을 3분기까지 인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터미네이션 조항이 삽입되면서 한미약품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분할 인식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이 수정됐지만 한미약품이 받게될 영향도 최소화됐다"고 말했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는 3분기까지 인식한 매출액을 감액하는 회계처리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의 올해 이익 규모를 감안하면 연간기준 적자는 면할 것으로 점쳐진다. 중요한 건 내년과 내후년에는 회계상 추가적인 손실은 더이상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직 매출로 미인식한 금액은 회계상 부채항목 중 선수수익으로 계상해둔 상태다. 계약금 반환에 따른 미반영시에는 부채인 선수수익을 줄이고 그만큼 현금지출이 발생해 자산총계는 줄어들게 되지만 손익부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3분기까지 인식한 매출액을 반환하고, 나머지 금액은 매출로 인식하지 않았던 탓에 손익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신약개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계속 연구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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