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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호號 동아제약 '35년 넘버원' 브랜드 '사회 공헌=신약 개발' 지론, R&D 투자 뚝심

이석준 기자공개 2017-01-03 08:29:36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2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이 4남 강정석씨에게 그룹 회장직을 넘겨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강 회장은 그간 옛 동아제약을 40년 이상 업계 1위(매출액 기준) 자리에 올려놓는 등 각종 분야에서 넘버원 브랜드를 뿌리내린 전설의 인물이다.

강 회장의 동아제약 35년은 '신약 개발 집념'으로 요약된다. 그는 국내 1위 제약사는 신약 개발에 전력해야한다는 지론하에 연구개발(R&D) 투자에 큰 힘을 쏟았다. '우리 회사의 사회 공헌은 신약 개발'이라는 강 회장의 발언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동아제약을 대표하는 문구가 됐다. 강 회장의 남다른 회사 자부심과 제약업계 책임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R&D 투자는 지난 2013년 동아제약 연구소를 동아쏘시오홀딩와 동아에스티 연구본부로 이원화하고 지주사 연구본부에 혁신신약 연구소를 새로 창설하면서 가속화됐다. 혁신신약연구소는 기존 신약과는 전혀 다른 메커니즘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물질을 개발하는 역할을 맡았다. 당시 동아제약은 위장약 스티렌과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 등 세 가지 신약을 개발했지만 혁신 신약(first in class)과는 거리가 존재했다.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
강 회장에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승승장구하던 동아제약은 지난 2013년 약가인하, 리베이트 이슈가 겹치면서 고비를 맞앗다. 40년 이상 지켜오던 매출액 1위 자리는 속절없이 경쟁사에게 넘어갔고 영업이익은 곤두박칠 쳤다. 동아제약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초유의 사태도 발생했다. 그 여파로 동아에스티 전문의약품 사업 매출은 2012년 4397억원에서 지난해 3304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올해도 사정은 비슷하다.

강 회장은 R&D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계열 내 후발주자이지만 DPP-4 억제제 슈가논을 4번째 신약으로 탄생시켰고 현재 다른 적응증(비알코올성지방간염치료제)으로 글로벌 신약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전임상 후 기술 수출한 항생제 시벡스트로는 지난 2014년 미국에서 발매됐다.

얼마전에는 애브비와 기술 수출 빅딜을 이뤄냈다. 가장 초기 임상 단계라고 할 수 있는 후보물질탐색 과정에서 무려 6000억 원 규모(5억2500만 달러)의 기술수출 계약을 따냈다. 기존에 없던 새 사업 모델을 제시했는데 확정된 계약금만 480억 원 정도(4000만 달러)이다. 지난해 동아에스티의 1년 영업이익과 맞먹는 금액이다. 위기에 투자했던 혁신신약연구소 등이 결과물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강 회장하면 박카스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성과 외에도 제약산업에 이바지한 공로는 크다. 이중에서도 집념의 R&D 투자는 제약업계의 큰 본보기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50대 사장단을 경영 앞머리에 전진 배치하며 변화에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강 회장은 동아제약을 국내 제약산업 넘버원 브랜드로 만든 장본인"이라며 "최근에는 R&D 성과도 나오고 있어 강 회장의 집념이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분석했다.

한편 강 회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세 경영인으로 지난 1981년 동아제약 회장직에 올랐다. 제약협회 회장과 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05년 한 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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