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1월 03일 08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겉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NH농협금융지주라는 튼튼한 모회사의 지원 하에 한 때 올셋(Allset)펀드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여기에 프랑스 아문디자산운용과 합작까지 했으니 사람으로 치면 집안, 친구, 능력을 두루 갖춘 셈이다.그럼에도 정작 운용업계에서 NH-아문디자산운용은 잘 알려져있지 않다. 업계의 주목을 받지 못할 뿐더러 이젠 계열사마저도 '밀어줄 상품이 없다'며 외면한다. 수탁고로만 보면 전체 5~7위권을 다투는 회사인데도 존재감이 바닥인 셈이다. 왜일까.
NH-아문디자산운용은 정체성을 드러내는 대표 펀드가 없다. 업계에서 입지를 구축했다고 평가받는 신영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과 비교하면 뚜렷하게 알 수 있다. 올셋펀드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펀드 브랜드였을 뿐, 이 회사의 지향점을 보여주지 않는다.
시장의 부침을 겪으며 실력을 검증받은 매니저도 많지 않다. 펀드매니저들의 평균 근무기간은 약 4년 5개월. 위에 언급된 운용사보다는 1~3년이 짧다. 최근 3개월동안 펀드매니저 변경 건수가 22건이나 되는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더구나 합작사로서 겪는 미묘한 갈등은 사업 방향을 흔들기도 한다. 프랑스 아문디자산운용은 국내 매니저들이 자사 펀드를 재간접형태로 한국 시장에 소개해주길 원한다. 아문디자산운용의 네트워크를 통해 자체적인 역량을 키우려는 국내 매니저들과 이견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사소해보이지만 이런 문제들은 NH-아문디자산운용의 입지를 갉아먹어왔다. 과거의 관성대로 펀드를 운용해서는 자생력이 사라질 뿐 아니라 계열사의 네트워크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2020년까지 5대 자산운용사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운용업계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러려면 냉철한 자기반성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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