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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 노크하는 '역외 ETF' 미래에셋홍콩·CSOP·블랙록 준비 중…펀드·신탁·랩어카운트 등 활용 예정

강우석 기자공개 2017-01-09 08:13:29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3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자사의 상장지수펀드(ETF)를 국내에서 판매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역외 ETF가 금융 당국을 통해 등록되면 펀드, 랩어카운트, 신탁 등의 금융상품은 해당 종목을 편입할 수 있게 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은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현지 ETF의 국내 판매를 위해 금융감독원에 상품 등록을 신청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역외 위안화 채권 ETF를 운용 중인 중국남방자산운용(CSOP)도 상품 판매를 앞두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 역시 연기금, 보험사 등을 타깃으로 ETF 판매를 검토 중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국내에서 판매하기 위해 등록을 신청했던 일반 역외펀드는 많지만, ETF의 경우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사례가 최초"라며 "미래에셋 홍콩법인과 CSOP 모두 재간접펀드 조성을 추진 중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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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금융투자업계

◇ 재간접펀드 조성 위해 등록…"글로벌 ETF 운용사 국내 판매, 대세될 것"

글로벌 운용사들이 ETF 등록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재간접펀드(FoFs) 조성을 위해서다. 현행 자본시장법에서는 일반 공모형펀드에 대한 동일종목 투자한도를 명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역외 ETF에는 펀드 자산의 30%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다만 국내에 등록된 역외 ETF에 대해서는 별도의 투자한도를 정해두지 않았다. 한 종목에 100% 투자하는 재간접펀드의 설정이 가능한 것이다.

A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특정 연기금의 경우 해외투자할 때 무조건 위탁운용 방식을 선호하기도 한다"며 "이러한 고객 수요에 맞추는 일환으로, 역외 ETF를 국내에 등록하려는 외국계 운용사도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신탁, 랩어카운트 등에서 편입이 가능해진다는 점도 다른 이유다. 국민·신한·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ETF 신탁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은행 고객이 국내·외 운용사들에게 새로운 타깃으로 부각됐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증권사도 ETF 기반의 랩어카운트 서비스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ETF 운용사들의 국내 판매가 대세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B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큰 손들인 연기금, 보험사 등의 ETF 투자 수요가 아직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글로벌 운용사들 사이에서 자사 상품으로 선제적으로 판매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기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 역시 글로벌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며 "국내에서 글로벌 주요 ETF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면, 로컬 자산운용사들은 큰 위기를 맞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 투자자 편의 개선 기대…비용은 투자자·금액 별로 상이

글로벌 운용사들이 ETF 판매에 적극 나설 경우, 투자자 편의는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역외 ETF 거래를 원하는 투자자는 증권사에서 해외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하지만 투자 대상 국가와의 시차, 환전 문제 등 때문에 원활하게 투자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C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해외계좌를 통해 직접 거래하던 고객들은 랩, 신탁, 펀드 등을 통해 한결 수월하게 투자할 수 있다"며 "글로벌 ETF의 국내 판매가 활성화될 경우, 해외 직접투자 수요를 일정부분 가지고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 별로 예상되는 비용이 상이한 만큼 보수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A 운용사 관계자는 "투자금액이 작은 개인투자자라면 재간접펀드에 투자하는 게 저렴할 수 있지만, 뭉칫돈을 가진 기관투자가라면 직접 투자하는 것이 저렴할 것"이라며 "투자 주체 및 금액에 맞춰 직접투자와 재간접상품 투자 중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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