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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투자, 엔젤투자 지원방식 변화주나 엔젤매칭펀드 결성없이 엔젤모펀드 활용···지원규모는 감소할 듯

김동희 기자공개 2017-01-09 08:22:55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5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엔젤투자 지원 방식을 바꿔나가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꾸준하게 만들었던 엔젤투자매칭펀드는 신규 펀드를 결성하지 않고 투자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투자재원은 엔젤모펀드를 만들어 개인투자조합에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2017년)는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의 개인투자조합 운용이 가능해 지원 대상을 자연스럽게 확대할 수 있다.

다만 한국벤처투자의 엔젤투자 지원 규모는 당분간 줄어들 전망이다. 작년(2016년)부터 엔젤투자지원에 신규 예산을 책정받지 못하고 있어 궁여지책으로 모태펀드의 회수자금 일부를 엔젤투자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 엔젤투자매칭펀드 16개·1920억원 운용…올해 엔젤모펀드 160억 안팎 지원 예정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2012년부터 엔젤투자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창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건전한 엔젤투자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정부에서도 별도의 예산을 책정해 지원했다.

당시 한국벤처투자는 처음으로 엔젤투자매칭펀드를 만들었다. 등록된 엔젤투자자가 창업기업에 투자하면 엔젤투자매칭펀드에서도 동일한 금액을 회사에 지원하는 방식이다. 매칭한도는 1회 2억 원이지만 1억 원 한도 내에서 한 차례 추가 투자가 가능하다.

현재까지 결성된 엔젤투자매칭펀드는 모두 16개로 1920억 원이 운용되고 있다. 지역 구분없이 투자가 가능한 전국단위 펀드가 6개·1440억 원이며 특정 지역 창업기업에 투자하는 지역단위 펀드가 10개·480억 원이다. 2016년 12월말 기준 투자건수는 487건이며 투자 금액은 총 591억 원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지난해부터 신규 엔젤투자매칭펀드를 결성하지 않고 있다. 당분간 신규 펀드 결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예산지원이 끊긴데다 기존 펀드의 투자소진율이 낮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신 민간투자자들의 엔젤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엔젤모펀드를 만들어 개인투자조합에 일정금액을 출자하고 있다. 2015년 4개 조합에 40억 원씩을 지원한 데 이어 작년에도 4개 조합에 총 160억 원을 출자했다.

한국벤처투자는 올해도 개인투자조합에 160억 원 안팎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액셀러레이터의 개인투자조합 운용이 가능해 출자금 지원 대상을 확대할 수 있다. 지원규모도 상황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 액셀러레이터가 다양한 창업기업을 지원한 경험을 갖고 있어 엔젤투자에도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엔젤 투자재원 '풍족'…한국벤처투자, 지원규모 축소 전망

한국벤처투자는 엔젤투자 재원이 당분간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엔젤투자매칭펀드의 자금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데다 엔젤모펀드를 통한 개인투자조합 결성도 꾸준히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젤투자매칭펀드의 투자소진율은 30%로 아직 1329억 원의 투자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엔젤모펀드를 통해 지원한 개인투자조합의 투자 재원도 상당부분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벤처투자는 지금까지 개인투자조합에 총 320억 원을 지원했다.

다만 한국벤처투자의 엔젤펀드 지원 규모는 당분간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의 예산지원이 끊겨 모태펀드의 기존 펀드 회수자금으로 엔젤투자를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2년 700억 원에 이어 2013년 500억 원, 2014년 300억 원, 2015년 500억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하지만 작년과 올해는 예산을 한 푼도 배정하지 않았다. 그 동안 엔젤투자 활성화에 많은 자금을 투입했다고 판단해 결과를 지켜보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로 인해 한국벤처투자는 작년부터 기존 모태펀드의 회수자금 중 일부를 엔젤모펀드 지원에 활용하고 있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엔젤모펀드에서 개인투자조합을 지원하기는 하겠지만 과거와 같이 엔젤투자매칭펀드를 만들지는 않을 것 같다"며 "투자 재원은 아직 남아있어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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