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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연우, 모범 상장사 표본, 창업자 지배력 '공고'③주가·재무 '탄탄'…기중현 대표 우호지분율 70% 상회

김시목 기자공개 2017-01-23 10: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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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9일 10: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상 상장 기업들은 기업공개(IPO)를 전후로 영업실적이나 재무구조가 변동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매출, 영업이익 등의 영업지표는 뒷걸음질치게 마련이다. 밸류에이션에 따라 조달 자금 규모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끌어올린 탓에 후유증이 남기 때문이다.

연우는 달랐다. 2015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뒤 2016년 브렉시트, 미국 대선, 중국 한한류 등 갖은 악재에 상당수 기업들의 주가가 휘청거렸지만 연우는 단단했다. 상장 후 기중현 대표를 비롯 우호지분 세력이 70%를 넘는 등 견고한 지배구조를 구축한 점도 경영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상장 이후 더 탄탄...견조한 펀더멘털까지

연우의 상장 당시인 2015년 공모시장은 앞서 상장한 발행사들의 과욕과 무리한 눈높이로 기관들의 불신이 극에 달했다. 결과는 400곳의 기관투자가 참여, 단순경쟁률 317대 1. 당시 기대를 모았던 휴젤, 잇츠스킨 바이오·화장품 기업들이 대거 수요예측에서 참패했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였다.

사실 이 같은 연우의 수치는 지난 십수년 간의 실적 흐름이 예견했다. 1983년 설립 이래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이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성장해 왔기 때문이다. 전방산업(화장품)의 호조와 용기제조 업종 리딩 기업이자 해외 진출에도 안착한 점이 남달랐다.

시장 관계자는 "연우의 상장은 2008년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를 주관사로 선정한 이후 10년 가까이 충분히 준비를 해올 정도로 단기적 시야로 접근한 상장사가 아니다"라며 "해외 판로를 점점 더 넓혀가는 등 사세 확장에 성공하면서 펀더멘털도 탄탄함을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실제 연우는 줄곧 부채비율이 100%를 넘긴 적이 없는 사실상의 무차입 경영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3분기 말 기준 부채와 자본 규모는 각각 536억 원, 1755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31% 수준이다. 상장 이후인 연초 부채비율(33%)보다도 더욱 낮아졌다.

연우의 탄탄한 재무안정성은 견조한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에서 비롯된다. 수년간 쌓은 수익으로 생산설비 투자를 지속적으로 감행해오면서도 자본 규모는 항상 증가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 역시 공장 준공(튜브라인 확장)과 미래 먹거리가 창출될 지식산업센터 건설에 투입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기중현 대표이사는 기본적으로 무리한 의사결정이나 리스크가 높은 사업에 힘을 싣기보다 시간을 두고 확신을 갖는 '안정성'을 중시 여기는 스타일"이라며 "물론 그 근간에는 혼자의 회사가 아니라 모든 임직원들의 평생 일터라는 철학도 깔려 있다"고 말했다.

연우

◇자본시장 내 '소통' 총력…경쟁사 귀감 모델

연우는 상장 이후 투자자들과의 소통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상장 전과 후가 확연히 달라지는 일부 기업들과는 전혀 다른 적극적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역시 기 대표이사의 주주와 잠재투자자들을 위한 상장사로의 당연한 책무란 인식이 반영된 조치란 설명이다.

그래서인지 연우의 주가는 상장 이후 단 한 차례도 공모가를 하회한 적이 없었다. 현 주가는 3만5000원 가량으로 이 마저도 정점이던 4만 7000원에서 떨어진 것. 2만 5200원 가량의 공모가를 감안하면 여전히 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연우의 성공적 상장스토리는 동일 업종 기업들에도 낙수효과로 이어졌다. 삼화플라스틱, 장업시스템즈, 펌텍코리아, 태성산업 등 후발 주자들의 IPO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가운데 실제 추진에 나선 기업이 하나둘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장업시스템과 펌텍코리아는 올해 모두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IPO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곳 모두 연우의 상장 스토리를 귀감으로 삼아 준비에 나섰다. 업계 1위 연우를 제외하면 해외 진출을 위한 신규자금이 절실한 상황에서 상장이 그 중의 대안인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화장품 용기업종을 선도하는 연우가 모범 상장사의 표본으로 인정받으며 그 수혜가 후발 주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리딩 컴퍼니'의 바람직한 그림이란 점에서 연우의 행보가 동일 업계는 물론 공모주 시장에 상징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창업자 1인 경영체제 '공고'…'단순·안정' 지배구조

기중현
연우의 지분은 설립 이후 상장 전까지 기중현 대표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해왔다. 설립 이후부터 2012년까지 기 대표의 지분율은 90%를 항상 넘었다. 이후 미국 파트너사인 PKG그룹을 비롯 일자리창출중소기업투자사모투자전문회사 등에 약 15% 가량의 지분을 넘기면서 기 대표의 지분율은 75%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도 신주모집(100%)이 중심이 된 상장을 거치면서 기 대표 지분은 60%로 더욱 줄었다. 부인 김여옥 씨의 지분은 약 1%. 우리사주가 쥐고 있는 물량은 2,9%, 소액주주들이 20.8%의 지분율을 보유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은 약 8%. 하지만 PKG그룹을 비롯 우호지분까지 감안하면 70%를 훌쩍 넘어선다.

기 대표의 지분율은 과거 대비 낮아지긴 했지만 본인과 아내를 비롯 개국공신과 우호세력을 고려하면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연우가 그동안 별다른 리스크없이 오랜 기간 안정적 성장을 지속해온 점도 기 대표 1인의 탄탄한 경영권이 계속된 점이 컸다.

연우의 자회사는 현재 단 두 곳(중국 현지 영업·마케팅, 생산 법인)에 불과하다. 모두 중국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올해 설립됐다. 이들은 모두 연우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기 대표→연우→자회사'로 이어지는 단순하면서도 탄탄한 지배구조로 사업 안정성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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