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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화, 재무실적 '꼭지?' 신용도 상향 추세 꺾이나 [2017 크레딧 전망]"사업환경 긍정적, 영업실적은 점진적 하락 전망"

배지원 기자공개 2017-01-13 13:34:28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2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유가 기조 하에서도 정제마진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정유사와 석유화학 업종에 가장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최고의 호황기를 맞이했던 석유화학과 정유업체들이 올해도 긍정적인 사업환경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6년을 정점으로 영업실적은 점차 하락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유·석유화학 업체들이 수익을 바탕으로 투자나 차입부담을 완화시켜가고 있기는 하지만, 사업환경의 변동성을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용평가사의 입장과 함께 이미 등급에 선반영된 회사도 많다. 올해 정유·석유화학업체의 신용등급 변동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사업환경 전망 '우호적'…석유화학, 업스트림·다운스트림 간 실적 차별화

지난해 정유업계는 유가상승으로 재고이익 증가에 따른 이익을 누릴 수 있목록었다. 2016년 초에 급락했던 유가는 다시 반등하면서 재고이익을 증가시켰다. 또한 비정유제품의 스프레드도 확대되면서 2015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도 정유업의 사업환경은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영업실적은 지난해보다 저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철구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유가와 정제마진이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고, 비정유제품의 스프레드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다만 유가의 변동성 축소로 재고관련 이익이 감소해 영업실적은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스트림
출처: 한국기업평가

석유화학업체도 마찬가지로 사업환경은 긍정적이나 수익성은 저하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경훈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국내 석유화학사의 수익성은 전년 대비 둔화되겠지만 큰 폭의 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품목별 수급상황 및 스프레드, 투자부담이 기업별로 다르다"고 밝혔다.

석유화학업체의 경우 업스트림 업체와 다운스트림 업체간 수익성에 간극이 있다. 석유화학 공정의 첫단계인 나프타 분해를 통해 에틸린,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만드는 업스트림 업체로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종합화학, 한화토탈, 여천NCC 등이 있다. 다운스트림 업체는 기초유분을 다시 분해해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스타이렌모노머(SM), 에틸렌글리콜(EG) 등을 만드는데 한화케미칼, SKC, 국도화학, 금호석유화학, 금호피앤비화학, 이수화학 등이 여기 속한다.

안 연구원은 "업스트림의 경우 근래 호황기였던 2011년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수익성이 제고됐지만 다운스트림은 그에 비해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프타는 50%까지 가격이 떨어졌지만 합성수지는 80~90%수준에서 급락해 사업구조에 따라 유가탄력성 차이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업스트림 업체들의 수익성 상승을 이끌었던 에틸렌과 관련 품목의 마진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주욱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실적을 주도한 제품의 마진 하락이 예상되지만 하반기 이후로 진행될 것으로 보여 상반기 실적이 완충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업체들의 실적은 2016년을 정점으로 하락하는 추이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NCC업체, 상향트리거 충족했지만 수익 추이 지켜봐야"…업종 전망 '안정적'

한국기업평가는 석유화학 업스트림 업체 대부분이 등급 상향 트리거를 충족하거나 근접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016년에 개선시킨 재무안정성을 향후에도 지속시킬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어서다.

최주욱 연구원은 "경기순환성을 보이는 석유화학산업의 업황이 싸이클 상 정점에 있다"며 "2017년 하반기 이후 하락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업체들의 실적 역시 2016 년 대비 저하되며, 2018 년에는 실적 하락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경우, 업체들의 재무 안정성은 현재의 제고된 수준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석유 신용등급

정유업체의 경우 지난해 실적개선의 효과가 등급에 선반영됐고, 올해 수익성이 크게 향상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전반적인 등급전망은 중립적이다. 지난해 SK에너지, GS칼텍스 등 등급이 상향 조정됐고,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SK인천석유화학 등의 등급전망은 '긍정적'으로 변경된 상태다.

이동은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유가·정제마진 등락에 대한 정유부문의 실적 민감도와, 현금흐름과 재무레버리지를 점검해 재무적 완충력 유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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