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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작년 EBITDA 50조 '역대 2위' [Company Watch]반도체 4Q 영업익 4.95조 '분기 최대실적'…순현금 70조 시대 진입

정호창 기자공개 2017-01-25 08:14:35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4일 13: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주력인 반도체 사업의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50조 원에 육박하는 현금창출력(EBITDA)을 기록했다. 53조 230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3년 실적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처럼 뛰어난 현금창출력에 힘입어 지난해 말 기준 73조 원의 순현금을 보유해 2015년 59조 원을 기록한 후 불과 1년 만에 순현금 70조 원 시대에 진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01조 8667억 원의 매출을 올려 29조 240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24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0.6%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10.7% 증가해 수익성이 향상됐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은 49조 95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실적보다 8.4%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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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이 같은 경영실적은 지난해 3분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7조 원 가량의 손실을 입은 점을 감안하면 호실적에 해당한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매출은 2012년 이후 5년 연속 200조 원 시대를 이어갔고, 영업이익은 2013년 36조 7850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성적을 올렸다. 에비타 역시 2013년 실적(53조 2304억 원)에는 못 미치나 통산 2위 기록에 해당한다.

이 같은 호실적은 주력인 반도체 부문이 업황 호조에 힘입어 하반기 높은 수익을 거뒀고,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IM부문이 갤럭시S7의 흥행 성공을 통해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4분기에만 4조 9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분기 최고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나타내던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반기부터 반등한데다 삼성전자가 고부가가치 제품인 차세대 낸드플래시 양산을 통해 시장을 선점한 것이 수익성 증가로 이어졌다.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13조 6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삼성전자 사업부 중 최고 효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전체 영업이익 중 반도체 부문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46.5%에 달한다.

IM부문은 3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영업이익이 1000억 원에 그쳤던 부진을 극복하고 4분기에 2조 50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10조 8100억 원으로 전년보다 6700억 원 가량 증가했다.

반도체와 IM부문보다 수익 규모가 적어 주목받지 못하지만 지난해 삼성전자 실적 개선의 '숨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사업부는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이다. CE부문이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은 2조 6400억 원으로 2015년 실적(1조 2500억 원)의 두 배가 넘는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액 2조 8300억 원 중 절반 가량을 CE부문에서 책임진 셈이다.

지난해 유로 2016과 브라질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영향으로 TV 판매량이 증가했고, '애드워시' 세탁기와 '세프컬력션' 주방가전 등을 통해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것이 실적 향상의 비결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삼성전자 사업부 중 유일하게 수익 규모가 전년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총 2조 23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2015년보다 700억 원 가량 수익이 줄었다. 지난해 초 LCD 패널 공정변화를 시도하다 수율이 크게 떨어져 원가 상승으로 상반기에 적자를 기록한 것이 뼈아팠다.

하지만 하반기부턴 OLED 패널 사업의 호조로 분기당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고급화 추세로 플렉서블 OLED 패널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올해도 실적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다.

연간 50조 원에 달하는 막강한 현금창출력을 보유한 덕분에 삼성전자는 '초우량' 수준의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부채비율은 36%에 불과하고, 지난해 말 기준 순현금 보유량은 72조 9500억 원에 달한다. 차입금을 포함한 현금 보유량은 88조 원 이상이다.

삼성전자의 순현금 보유량은 최근 5년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2011년 12조 원 수준에서 2012년 22조 원 중반대로, 2013년엔 43조 원으로 해가 바뀔 때마다 두 배씩 증가했다. 2014년 50조 원을 돌파했고, 2015년 58조 6600억 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70조 원 시대에 진입했다.

다만 올해를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순현금 증가 속도는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3분기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를 위해 10조 원 가량의 현금 지출이 예정돼 있고, 지난해부터 삼성전자가 잉여현금흐름(FCF)의 50% 가량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지출하며 주주환원정책을 꾸준히 강화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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