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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공백딛고 회사채 '오버부킹' 1500억 모집에 7700억원 유입, 3000억으로 증액발행 가닥

김시목 기자공개 2017-01-26 09:00:58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5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AA+)가 3년여 만에 등장한 공모채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이날 15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트랜치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우선 1000억 원, 500억 원씩 배정했다. 희망 금리밴드는 개별 민평금리에 -15~15bp(3년물), -15~20bp(5년물)를 가산해 제시했다. 주관사는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수요예측 결과 총 7700억 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3년물의 경우 공모액의 4배에 달하는 4300억 원 가량의 청약금을 유치했다. 5년물 수요 역시 3400억 원 가량의 수요가 들어왔다. 호텔롯데와 주관사단은 최대 3000억 원으로의 증액발행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수요예측 전 기관투자자 대상 설명회(IR) 당시의 투자열기를 입증하며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며 "우량 'AA+'의 신용등급에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란 점에서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시장 분위기가 좋은 점도 호재였다"고 덧붙였다.

실제 시장 태핑(수요조사) 결과 반응이 양호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주력 호텔·면세업에 기반한 사업안정성은 양호하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해외사업 확대로 다각화 수준도 제고됐다. 지난해 상반기 호텔과 면세업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1.3%, 27.8% 증가했다.

특히 호텔롯데의 'AA+' 우량 신용도를 떠받치고 있는 풍부한 자산가치는 최대 강점이었다. 지난해 6월 말 별도 기준 약 6조 원을 상회하는 롯데 계열사 지분, 약 1조 원을 넘는 투자부동산과 이에 기반한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 가능성도 호텔롯데의 재무융통성을 배가하는 대목이다.

호텔롯데는 조달자금을 단기화한 차입구조를 개선하는데 쓸 예정이다. 호텔롯데는 그동안 공모 시장에 발길을 끊고 조달 안정성이 떨어지지만 공시의무가 덜한 기업어음(CP)과 사모사채 시장에 의존해왔다. 그 결과 1년 이내 만기도래하는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실제 이달 초 기준 호텔롯데의 CP 잔액은 무려 1조 4600억 원에 달했다. 2014년 5000억 원 수준에 그치던 CP 잔액이 3년 만에 세 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공모채 발행이 전무했던 기간 사모사채 발행은 총 6차례 5600억 원을 조달해갔다. 사실상 공모채 자리를 대신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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