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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태부족…충남도시가스 완주할까 가용현금·현금흐름 '바닥'...SK E&S와 지분교환 후 꾸준히 내리막길

윤동희 기자공개 2017-02-07 09:02:31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3일 09: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에너지 본입찰이 이달 말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전략적 투자자(SI)로 이름을 올린 충남도시가스가 완주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너 경영체제로 바뀐 후 사업규모가 나날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현금흐름마저 바닥 상태다.

경남에너지 본입찰은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다. 현재까지 외부에 알려진 원매자 숏리스트는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과 이큐파트너스, 케펠 인프라펀드 등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FI), 충남도시가스 등 전략적 투자자(SI)를 합쳐 총 6곳이다. 거래 대상은 경남에너지 최대주주인 상원컴트루와 2대주주 앵커에퀴티파트너스 보유지분과 자사주다. 지분율은 지난 9월기준 96.54%다.

이름이 드러난 SI로는 충남도시가스가 유일하다. 특히 경남에너지와 동일한 사업을 하는 충남도시가스는 대전광역시 전역과 계룡신도시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황인규 대표로 지분 66.77%를 보유하고 있다.

충남도시가스의 인수여력에 물음표가 찍히는 이유는 이 회사의 인수여력 때문이다. 경남에너지 매각가는 본입찰에 들어가야 알 수 있지만 최소 3000억 원에서 5000억 원까지 수천 억원을 호가하는 데 반해 충남도시가스의 재무현황을 살펴보면 가용한 자금이 마땅치 않다는 설명이다.

충남도시가스
단위: 백만원

경남에너지의 매출액 규모가 7000억~8000억 원 수준으로 충남도시가스의 5000억 원에 비해 크긴 하지만, 문제는 덩치가 아니라 내실에 있다. 충남도시가스의 2015년 매출은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경남에너지도 2015년 매출이 18% 감소하긴 했으나 이전 해까지는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대되온 터라 충남도시가스와는 사정이 다르다. 충남도시가스는 2012년부터 매출증가세가 급격하게 둔화되기 시작해 내리막을 걷고 있다. 매출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영업이익도 감소, 순익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등도 함께 줄고 있다.

게다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10년 307억 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줄어 현재 70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 원인은 현금흐름이 충분하지 못한 데 있다. 2015년 이 회사가 영업으로만 벌어들인 현금은 219억 원이고 설비투자로 해석될 수 있는 유형자산 취득에 쓰인 돈이 229억 원이다. 기타금융자산 처분 등으로 현금흐름 자체가 마이너스를 기록하진 않았지만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사업을 유지관리하는데 대부분의 현금이 쓰이고 있다는 얘기다.

충남도시가스의 지배구조가 특이하게 변화되긴 했지만 오너가 이번 딜을 위해 사재를 출연하거나 한다 해도 가용할 현금이 마땅할 가능성은 적다. 현재 최대주주이자 사장으로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황인규 대표는 2011년 SK E&S와 지분교환을 통해 충남도시가스에 적을 두기 시작했다. 원래 황 대표는 코원에너지서비스로 사명을 바꾼 대한도시가스의 지분 18.49%를 보유하고 있었다. 대한도시가스 창업주 황순필 회장의 장남으로 2000년에 증여받은 지분이다. 그러다 황 대표는 기타 특별관계자의 지분까지 합해 코원에너지서비스의 보통주 258만9733주(26.7%)를 SK E&S로부터 양수받고 충남도시가스의 보통주 413만3481주(87.0%)를 현금 320억 원과 함께 양도받았다.

쉽게 말해 황 대표와 특별관계자들은 코원에너지서비스 주식을 주당 1만 2379원에 팔아 320억 원을 받고, 충남도시가스의 최대주주이자 최고경영자(CEO)가 된 것이다. SK E&S는 남은 13%의 충남도시가스 주식을 2년에 걸쳐 천천히 처분했다. 처분 단가는 6000원 가량으로 절반 값에 불과했지만, 황 대표의 주식 수에는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미뤄보아 황 대표 측이 직접 SK E&S의 잔여 주식을 되샀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론적으로 충남도시가스 오너가 코원에너지서비스 지분 매각으로 받은 현금은 공동CEO였던 노승주 충남도시가스 부회장의 몫을 제외하면 300억 원이 채 못된다. 충남도시가스가 수천 억 원 대 매물인 경남에너지를 인수하려면 FI와의 컨소시엄이나 대규모의 레버리지를 일으킬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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