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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형 키우는 은행…신한은행 '톱' [퇴직연금시장 분석/은행업권] ④실적 9.8조 증가…하나銀, 대형은행 중 최하위

강예지 기자공개 2017-02-08 08:46:05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3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의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지위는 여전했다. 개인형퇴직연금(IRP)에서 일부 자금이 이탈한 여파로 점유율이 다소 주춤하긴 했으나 여전히 50%대를 유지했다.

은행업권은 성장 가능성이 떨어지는 확정급여형(DB)에서 잠재 가입자들의 수요가 높은 확정기여형(DC) 영업으로 전환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실제 은행업권의 총 적립금에서 DB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든 반면 DC는 확대됐다.

신한은행은 2015년에 이어 가장 높은 실적을 쌓으며 은행권 사업자 1위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IBK기업은행은 신한은행의 뒤를 쫓으며 약진했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대형 은행으로는 유일하게 1조 원에 못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 DC형 비중 30%, "잠재가입자 선호"…IRP 비중 축소

3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은행·보험·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은행권 사업자들의 총 적립금은 73조 26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와 비교해 16%(9조 8900억 원) 늘어났다. 은행권 사업자의 퇴직연금 시장 내 점유율은 50.2%로 2015년과 비교해 0.3%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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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유형별로는 DB형이 전년대비 15% 증가한 42조 2073억 원, DC형이 20% 늘어난 22조 3622억 원, 개인형·기업형퇴직연금(IRP)는 같은 기간 9% 증가한 8조 6908억 원을 기록했다.

DC형 실적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은행업권 적립금에서 DC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도 29.4%에서 30.5%로 늘어났다. 은행업권의 DC형 비중은 다른 업권을 월등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산관리에 강점을 가진 증권의 DC형 비중은 20%에 채 못미쳤다.

전국 영업망을 활용해 대면접촉을 늘린 것이 다른 업권 대비 DC형 영역을 확대하는 데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이 앞서 10여년간 DB형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DC형 영역을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저금리에 DB형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고 잠재 가입고객인 중소기업과 근로자들이 DC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은행들의 IRP 영업은 지난해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2조 원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7000억 원 가량에 그쳤다. 은행업권의 퇴직연금 총 적립금에서 IRP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12.6%에서 11.9%로 크게 하락했다.

특히 퇴직연금 상위 사업자인 IBK기업은행의 IRP 실적이 마이너스 대였다. IRP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진데다 임원 중간정산 금지 등 제도적으로도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적립금 4위 IBK, 3위 우리은행과 차이 좁혀…수협, 사업 철수

신한은행은 2015년에 이어 은행권 퇴직연금 1위 사업자의 자리를 지켰다. 신한은행은 지난 한 해 1조 9189억 원의 실적을 쌓아 총 적립금 14조 97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실적은 은행권 퇴직연금 사업자 13곳 중 최대치인 것은 물론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43곳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지난해 신한은행 다음으로 높은 실적을 기록한 곳은 IBK기업은행이다. IBK기업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1조 6926억 원 증가한 10조 4142억 원을 기록했다. 적립금 기준 은행업권 4위로, 3위인 우리은행과는 불과 700억 원 차이로 좁혀졌다.

은행권 퇴직연금 사업자 2위이자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3위인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조 5904억 원의 실적을 쌓아 총 적립금 12조 5423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은행업권 5위 사업자인 KEB하나은행의 지난해 실적은 4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1조 원에 못 미쳤다. KEB하나은행의 적립금은 지난해 9796억 원 증가해 총 9조 3008억 원을 기록했다.

SH수협은행에서는 지난해 705억 원 상당의 자금이 이탈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1%에 채 못미치는 점유율을 유지해오던 SH수협은행은 지난해 퇴직연금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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