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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신상담 엔씨소프트, '리니지M' 필살기 통할까 [인더스트리 맞수열전/게임]③프로토타입 리니지RK 한계 절감…리니지2 레볼루션·포켓몬고 꺾어야

민경문 기자공개 2017-02-08 08:21:26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6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슷한 시기 출시된 리니지 레볼루션과 리니지 레드나이츠(이하 리니지RK)의 성적은 '극과 극'이었다. 이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의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의 실력 격차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했다. 그만큼 게임업계는 차기작 리니지M을 통한 엔씨소프트의 자존심 회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사실상 프로토타입이었던 리니지RK와 달리 리니지M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와신상담'의 결과물이 될 전망이다. 모바일 게임시장에서의 적응 가능성을 점쳐보는 최종 시험대다. 이미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실력을 증명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과의 진검 승부로도 관심을 모은다.

◇리니지 레드나이츠, 리니지2 레볼루션에 압도당하다

당초 출시는 리니지2 레볼루션보다 리니지RK가 1주일 가량 빨랐다. 출시 초 7~8억 원의 일매출을 기록했던 리니지RK의 실적은 1월 들어 4억 원대로 줄더니 1월 말 일평균 15만 달러(앱애니 2017년 1월 23일 기준)로 추락했다. 같은 시점에 일평균 322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리니지2 레볼루션과 대조적이었다. 문제는 리니지RK의 수익 추세가 계속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 관계자는 "리니지RK가 하루 15만 달러로 1년 5480만 달러를 번다고 해도 엔씨소프트의 연간 매출(약 8300억 원)을 기준으로 하면 리니지의 성공적인 모바일화를 얘기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현재 엔씨소프트가 스타트업 기업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을 감안하면 적어도 한 달에 1000억 원 매출은 돼야 비교 가능한 수준이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레드나이츠2
* 자료 : 앱애니 참고

국내 게임업체 관계자는 "리니지RK의 경우 개발팀이 아닌 사업팀 주도로 조직을 셋팅해서 만들어진 게임"이라며 "모바일 환경 대응이 느렸다는 판단 하에 크게 리소스(resource)를 투입하지 않은 만큼 회사 차원에서도 크게 기대를 걸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리니지RK는 중국에서 잘 알려진 '도탑전기'의 수집형 RPG 형태를 벤치마킹한 수준"이라며 "게임의 기술적 수준을 논하기보다는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리니지를 만들었다는 정도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리니지M,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성공 시험대

업계의 관심은 엔씨소프트의 차이작인 리니지M의 흥행 여부에 쏠리고 있다. 사실상 리니지2 레볼루션을 경쟁 상대로 만든 게임이다. 그만큼 개발 단계부터 굉장히 절박한 모습이 역력하다. 당초 신작 출시 주기가 3년 정도로 긴 엔씨소프트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김택진 대표 역시 적지 않은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 2017 주요게임 라인업
시장 관계자는 "리니지M 출시는 올해 상반기라는 정도만 알려져 있을 뿐 구체적으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최근 닌텐도의 포켓몬고까지 한국에 진출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포켓몬고는 구글플레이의 국내 앱 다운로드 순위(앱애니 2월 5일 기준)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수익 부문은 리니지2 레볼루션에 이어 2위다.

일단 전문가들은 리니지2 레볼루션과의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리니지M에 긍정적 전망을 내리고 있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리니지 1~2의 IP 파워, 넷마블게임즈의 성공을 보며 칼을 갈아왔던 김택진 대표의 집념 등을 감안하면 분명 좋은 게임이 나올 것"이라며 "만약 이번에도 실패하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엔씨소프트의 명맥은 유지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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