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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한국정보인증, 다우키움 품으로…'무차입 경영' 유지③최대주주 경영권 안정…IPO·증자로 성장동력 자금 확보

이길용 기자공개 2017-02-20 10:00:18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 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왔다.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6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정보인증은 공인인증서라는 태생 때문에 사실상 주인 없는 회사로 시작했다. 한국정보인증 출자회사 중 하나였던 다우키움그룹은 2011년 한국정보인증을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경영권이 안정되고 사기업으로 변모하면서 성장에 대한 고민을 지속했다. 지난해부터는 다우키움그룹 출신 인사를 대표로 승진시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국정보인증은 이후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 자본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성장 동력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했다. 공인인증서라는 안정적인 캐시카우가 있는 한국정보인증은 자본적 지출(CAPEX) 규모가 크지 않아 무차입 경영이 가능할 정도로 튼튼한 기업이다. 탄탄한 재무구조에 600억 원이 넘는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회사다.

◇다우키움그룹 2011년 편입, 경영권 안정...대표 교체, 새로운 도약 준비

한국정보인증은 전자서명법이 발효된 1999년 삼성SDS, LG전자 등 9개 기관이 공동으로 출자해 만든 기업이다. 2010년까지는 출자사들이 추천하는 인물을 이사회에서 투표로 대표를 선출하는 구조였다. 확실한 주인이 없는 상태에서 불가피하게 이뤄진 조치였다.

2010년부터 다우키움그룹이 한국정보인증 지분을 취득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2010년 한국정보통신이 보유한 9.37% 지분을 인수했으며 다른 출자 기관들이 내놓은 지분도 획득하면서 2011년 다우키움 그룹 계열사들의 지분율은 40%가 넘었다.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다우키움그룹은 한국정보인증을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경영권이 안정되면서 한국정보인증은 국가 기관과 같은 기업 분위기가 사기업으로 전환되는 변곡점을 맞았다. 보수적인 공기업 문화에서 성장을 갈구하는 사기업 문화로의 전환은 필연적이었다.

이 과정은 고성학 전 한국정보인증 대표가 주도했다. 고 전 대표는 2010년 7월 이사회에서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김인식 당시 한국정보인증 대표와 최헌규 다우기술 부회장도 대표 후보로 추천됐으나 이사회 개최를 앞두고 최 부회장이 후보등록을 철회했고 김 대표는 후보를 사퇴했다. 한국전파진흥원의 추천을 받았던 고 전 대표는 단일후보로 등록돼 대표로 선임됐다.

김상준 한국정보인증 대표
다우키움 그룹은 인증 사업에 경험이 많은 고 전 대표에게 한국정보인증을 맡기고 김상준 현 한국정보인증 대표(사진)를 2012년 경영본부장으로 파견했다. 김상준 대표는 2002년부터 다우기술에서 근무했으며 2011년에는 영업본부 상무를 역임했던 인물이다. 3년 간 한국정보인증 경영 전반을 파악한 김상준 대표는 2016년 고 전 대표를 대신해 새로운 CEO로 선임됐다.

김 대표는 대표 캐시카우인 공인인증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이라는 그룹의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생체인증 시장에서는 이미 삼성페이 등 가시화된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자율주행 차량 보안 인증 서비스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은 국가 연구 지원 사업을 수주하는 단계에 불과하지만 이 시장에서도 본인 인증에 관한 수요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에 탑승한 사람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면 엄청난 사고가 벌어질 개연성이 크다. 자율주행과 관련된 기술이 발달할수록 인증의 정확성에 대한 요구 수준도 높아질 것이라는게 한국정보인증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인증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에 대해서도 꾸준한 고민을 하고 있다.

◇IPO·증자로 대규모 자금 확보., 안정적 사업 '무차입경영'

다우키움그룹은 한국정보인증을 계열사로 편입시킨 후 회사의 상장 계획을 계속해서 진행했다. 2010년 7월 한국정보인증은 코스닥 IPO를 추진했는데 당시에는 다우기술이 최대주주가 아니던 시절이었다. 지분율이 똑같은 출자사들이 한국정보인증을 상장시키기로 합의했고 당시에는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2011년 다우키움그룹은 한국정보인증의 최대주주로 등극했고 2013년부터 상장을 재추진했다. 이 때 주관사는 옛 현대증권(현 KB증권)으로 교체했다. 공인인증서 존폐 논란으로 상장 예심이 지체되기도 했지만 20124년 1월 공모가 1800원에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당시 공모는 신주모집으로만 진행됐으며 공모 자금 97억 원은 모두 기술 개발 비용으로 사용됐다.

한국정보인증 3년 주가 추이

2014년 1월 상장 이후 한국정보인증은 주가가 공모가 1800원 이하를 하회한 적이 한 번도 없다. 2014년에는 3000원 이상의 주가를 항상 유지했고 2015년에는 삼성페이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주가가 1만 5000원을 넘기도 했다. 현재는 상승세를 반납하고 6000원을 상회하는 주가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상장 후 적자로 돌아서 투자자들에게 아픔을 줬던 기업들과는 대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했다. 차입금 만기 상환이 급박해 증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신사업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였다. 지난해 말 증자로 165억 원의 현금이 유입되면서 한국정보인증의 순현금은 600억 원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국정보인증은 무차입 경영으로도 유명하다. 설립 초기 어려움을 극복한 한국정보인증은 2005년 이후 한 차례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는 탄탄한 회사로 거듭났다. 2011년 이후에는 매년 50억 원가량의 이익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공인인증서 제공 서비스에는 투자 부담이 크지 않아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그대로 유보할 수 있는 사업 구조도 갖췄다. 이를 통해 무차입 경영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무차입 경영을 강조하는 한국정보인증은 대규모 외부 차입보다는 보유한 순현금으로 사업 확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술 개발은 물론이거니와 좋은 기업을 인수·합병(M&A) 하는 방안까지도 고민하고 있다.

안기범 한국정보인증 마케팅기획팀 이사는 "새로운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증자를 실시했고 대주주인 다우기술도 적극적으로 증자 자금을 댔다"며 "설비 인력 투자와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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