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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직의 잇츠스킨, 한불화장품 IPO 앞당기나 네오팜 대표 사임, 잇츠스킨 집중…자회사 발판, 모기업 상장 '승부수'

신민규 기자공개 2017-02-08 16:43:0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6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불화장품의 핵심 계열사 두 곳을 이끌어온 유근직 대표가 네오팜의 수장직에서 물러나고 올해부터 잇츠스킨 사업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관련 업계에선 유 대표의 본격적인 잇츠스킨 복귀에 벌써부터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네오팜이 이미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단계라 잇츠스킨 실적만 회복하면 한불화장품의 연내 상장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근직 잇츠스킨 대표는 지난해 말 민감스킨케어 브랜드인 네오팜 대표이사직에서 반년만에 사임했다. 네오팜 신임대표는 이대열 네오팜 부사장이 선임됐다. 올해부터 유 대표는 잇츠스킨 사업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그동안 한불화장품은 계열사인 잇츠스킨과 네오팜의 부진에 발목이 묶여 상장을 추진하지 못했다. 잇츠스킨의 주력상품인 '달팽이 크림'이 중국 위생허가 승인을 받지 못한 데 이어 실적까지 역성장하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잇츠스킨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734억 원으로 2015년 대비 3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75억 원으로 13.6% 역신장했다. 순이익은 30.1% 줄어든 5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장 당시 시가총액은 1조5045억 원이었던 반면에 지금은 6595억 원 수준으로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네오팜 역시 최근까지 52주 신저가를 기록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네오팜 주가는 현재는 2만35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1753억 원이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어느 때보다 한불화장품의 상장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유 대표가 수장을 맡았던 네오팜의 경우 이미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오팜은 지난해 매출액 424억 원으로 전년대비 17.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95억 원으로 52.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9억원으로 131.3% 올랐다.

네오팜이 그동안 유아용 카테고리에 묶여 성장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을 받아 온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한 셈이다. 네오팜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보습 전용 제품(아토팜 리얼베리어 익스트림 크림)을 출시해 큰 성과를 거뒀다.

네오팜의 실적이 주가에도 반영되면 모기업인 한불화장품의 기업가치 역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불화장품이 보유한 네오팜 지분은 지난해 9월말 기준 29.34%이다. 이밖에 임병철 회장이 1.21%를 보유하고 있다.

관건은 역시 잇츠스킨의 실적 개선이다. 한불화장품은 잇츠스킨 지분 50.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잇츠스킨의 실적 회복만으로도 한불화장품의 높은 기업가치를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호불호가 엇갈리긴 하지만 유근직 대표가 올인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업계는 술렁이는 분위기다. 유 대표는 국내 화장품 영업분야에선 신화적인 존재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국 비즈니스와 관련해서 업계 최고로 통한다. 스킨푸드와 더페이스샵 영업을 총괄했고 2010년 잇츠스킨 사업본부장으로 합류해 대표이사직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유 대표가 잇츠스킨을 상장시킨 장본인이라는 점에서도 실적 회복에 거는 기대는 높은 상황이다. 잇츠스킨은 올해 한불화장품의 중국 현지공장이 완공되면 잇츠스킨 제품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막혔던 판매로를 뚫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초부터 잇츠스킨이 중국 마케팅에 공세적으로 나오고 있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잇츠스킨은 최근 중국 최대의 온라인쇼핑몰인 티몰의 회원관리 시스템과 국내 시스템을 연동해 회원 및 구매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티몰 회원관리시스템에 접속하면 중국에서도 티몰 내 잇츠스킨 플래그십숍을 통해 국내 잇츠스킨 회원들과 동일한 혜택과 정보를 신속히 받아 볼 수 있게 된다.

한불화장품의 지분 전량은 임병철 회장 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임병철 한불화장품 회장이 55.61%를 차지하고 있고 특수관계인인 임성철 씨와 임진범씨가 각각 15.31%, 29.08%를 갖고 있다.

구주를 일부 매각하고 해외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선 기업공개(IPO)를 통한 공모 자금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불화장품 측은 아직 본격적인 상장 주관사 선정에는 나서지 않은 단계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잇츠스킨이 상장 이후 주가가 개선된 모습을 확인하지 않고선 모기업 상장도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며 "중국 시장에서 영업개선세를 보이는 것이 상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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