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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 숨가쁜 사모채 '러시' 왜? 한 달 새 모두 550억 원 마련…현금창출력 둔화, 공모채 조달 막혀

김시목 기자공개 2017-02-08 08:21:35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6일 1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BB급 신용도를 보유한 대한해운이 연초 사모사채 시장에서 숨가쁜 조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한 차례에 불과했던 회사채 발행은 올해 한 달 새 두 차례나 이뤄졌다. 지난해 영업실적 부진으로 인한 현금창출력 저하가 차입 니즈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이달 3일 사모사채 370억 원을 발행했다. 트랜치(tranche)는 2년 단일물로 구성한 가운데 표면금리는 6.5%로 확정됐다.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이번에 발행된 사모채는 향후 투자자들이 만기 전에 되팔 수 있는 풋 옵션(Put-option) 조항을 달았다.

대한해운은 지난달에도 한 차례 사모채 시장을 찾았다. 발행규모는 총 180억 원으로 만기 1년짜리 회사채를 100억 원, 80억 원으로 나눴다. 표면금리는 모두 6.5%였다. 당시 조달 자금 전액을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5만재화중량톤수(DWT) 탱커선 건조에 투입했다.

대한해운은 공사모를 막론하고 회사채 조달이 빈번하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회사채 발행은 2015년(180억 원)이 유일했다. 하지만 지난해 현금창출력 저하 속에 임대계약을 맺은 2척의 탱커선 건조를 위한 자금 니즈가 커지면서 사모 시장을 찾은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영업실적이 부진했던 대한해운이 지난해 임대계약을 맺은 선박 건조와 맞물려 내부 자금 활용만으론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공모채 조달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면서 풋옵션 등 투자자에 우호적인 구조를 제시해 사모채 수요를 채운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실제 대한해운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상각전영업이익(EBITDA)가 전년 연간 규모(1667억 원) 대비 절반 수준인 872억 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인 6.8%를 기록했다. 순차입금/EBITDA지표와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9.0배, 63.7%를 나타내며 뒷걸음질쳤다.

대한해운은 포스코,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자회사 등과의 장기해상운송계약을 기반으로 한 벌크 전문선사이다. 2011년 회생절차 신청 이후 2013년 SM그룹으로 편입되면서 회생절차를 종결했다. 지난해 말 기준 벌크선 21척, 가스선 4척, 탱커 1척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대한해운의 신용등급을 BBB급으로 부여했다. 최근 대한해운의 영업실적이 저하됐으나 신규 장기계약 체결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차입금 증가에도 장기운송계약 기반으로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은 유지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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