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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 대성산업가스 공격 베팅 나섰던 배경은 한국 투자 비중 확대 전략 일환

윤지혜 기자공개 2017-02-10 09:09:14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7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가 대성산업가스 본입찰에서 최고가를 제시한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PAG가 서울에 사무실을 내고, 한국 기업에 대한 바이아웃(Buyout) 투자 비중을 늘리기로 했지만 그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왔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진행된 대성산업가스 매각 본입찰에서 PAG가 기업가치(EV) 기준 2조 원에 가장 근접한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자 측은 다른 입찰자인 MBK파트너스와 TPG 등을 포함해 프로그레시브 딜을 진행 중이다.

시장은 본입찰에서 PAG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이 의외라는 반응이다. 그간 PAG가 국내 입찰에 참여했던 경험으로 미뤄봤을 때 밸류에이션과 희망가격 결정에 상당히 보수적인 관점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2015년 말 35억 달러 규모의 신규 펀드를 설립하며 국내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기로 한 PAG가 다수의 입찰에 참여했지만 번번이 인수전을 완주하지 못하면서 전보다 공격적인 태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PAG는 2002년 설립된 아시아 지역 대체투자 운용회사로 홍콩에 기반을 두고 있다. 상해, 북경, 심천 등 중국에 거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도쿄, 싱가포르, 시드니, 서울, 델리 등에도 사무소를 두고 있다. 아시아 전역에 중점적으로 투자를 해 온 PAG가 국내 투자에 대한 비중을 늘리기로 한 시점은 2015년 말 35억 달러 규모의 신규 펀드(2호)를 조성하면서다. 그간 PAG의 투자 비중은 중국-일본-한국 순이었다.

이를 증명하듯 2016년 한 해 동안 PAG는 복수의 공개경쟁 입찰에 등장했다. 특히 영실업과 같은 소비재 산업이 아니라 우리은행, 현대카드, 현대저축은행 등 인수를 추진하면서 금융사 매물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PAG의 이러한 인수 시도가 딜 종결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PAG가 여러 번 공개경쟁 입찰에 등장하긴하지만 실사를 진행할때 상당히 꼼꼼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PAG가 참여한 딜 대부분이 투자금과 맞먹는 수준을 회수해야하는 기업구조조정발 금융사 매물이나 공격적인 위닝 프라이스(Winning price)가 필요하다보니 보수적으로 가격을 책정한 PAG의 경우 중도에 발을 빼거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PAG를 이끄는 샨 웨이지안(Shan Weijian)은 진입 장벽이 높고 경기 사이클을 이겨낼 수 있는 장기적인 투자 대상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런 점에서 대성산업가스가 속한 산업용 가스 시장의 장점은 공장 가동률에 따라 소폭 변동이 있지만 기복이 심하지 않고 안정적인 사업 유지가 가능하다. 또한 대성산업가스의 경우 향후 중국공장 투자로 기존 비중이 적은 특수가스 분야를 키운다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아시아 전반적인 지역에 투자를 집중하는 PAG의 취지와 수익성 향상 계획에도 적절하게 맞아떨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PAG는 PEF 투자뿐만 아니라 부동산 투자나 PDF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국내 사무소는 칼라일 출신인 앤드류 신(Andrew Shin) 대표가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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