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장 회장, 삼양식품 지분 늘린다 7년전 경영복귀 후 매입 꾸준, 지주사 '내추럴삼양' 소유도 강화
김기정 기자공개 2017-02-09 08:22:08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7일 1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이 회사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10여 년 전 경영 악화에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다시 일선에 복귀한 뒤로 지분율을 늘리고 있다.전 회장은 6일 삼양식품 1만 3200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보유주식 총수는 22만 5919주로 지분율이 3%로 올랐다. 이로써 내추럴삼양(옛 삼양농수산, 33.26%), 부인인 김정수 사장(4.11%), 쌍둥이 동생인 전인성 씨(3.69%)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확보했다.
지난 2008년 12월 기준 전인장 회장의 삼양식품 지분율은 0.75%에 불과했다. 내추럴삼양(39.21%)을 비롯해 전 씨(5.62%), 김 사장(4.55%), 이건식품문화재단(1.92%), 이계순 씨(1.26%)에 이어 여섯 번째를 기록했다. 당시 내추럴삼양의 최대주주는 김정수 사장(27.92%)이다. 전 회장의 지분율(14.11%)은 송석환 씨(21.19%)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전 회장은 삼양식품 창업주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적통 후계자이다. 이를 감안하면 지분율이 상당히 미미했던 셈이다. 오히려 김 사장과 동생인 전 씨의 지분율이 더 높았다.
전 회장은 1997년 대표이사에 오른 후 경영을 지휘했지만 2003년 맏사위이자 계열사 대표인 삼양베이커탱크터미널의 서정호 회장에게 자리를 넘겼다. 그는 재임기간 중 뚜렷한 업적을 내지 못했고, 경영 방식을 두고 선대와 의견 차이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05년 경영이 정상화됐을 무렵에도 전 회장은 후선에 물러나 있었다. 채권단으로부터 지분 32.8%를 사들인 뒤 이 중 일부를 백기사인 현대산업개발에 우호 지분으로 매각, 우회적인 지분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총대를 멘 게 김정수 부사장이다. 전 회장은 적통 2세임에도 불구하고, 당시에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다. 전 회장은 2008년이 돼서야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다.
그는 결국 2010년 회장으로 추대되며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 무렵부터 차츰 지분율을 늘리기 시작했다. 2010년 4월 1.15%에 그치던 지분율은 현재 3%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김 사장의 지분율은 4.55%에서 4.11%로 소폭 줄었고, 인성 씨의 지분율은 5.62%에서 3.69%로 2%포인트 가량 축소됐다.
그룹 지주사인 내추럴삼양은 변화폭이 훨씬 더 컸다. 2015년 말 기준 전 회장의 지분율은 21%이다. 7년 간 6%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김 사장(42.2%)과 비글스(현 SY캠퍼스, 26.9%)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비글스는 전 회장의 장남인 병우 씨가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이다. 향후 3세 승계를 위한 발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비글스는 2009년 내추럴삼양의 2대 주주 자리에 오른 후 그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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