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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홀딩스, 그룹 지주사 논의서 빠진다 경동인베스트, 분할 후 지주사로 …옥상옥 지배구조 만들어져

강철 기자공개 2017-02-10 08:17:05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8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동그룹이 경동인베스트를 중심으로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해 나갈 예정이다. 그룹 지배구조 상 최상단에 있는 경동홀딩스는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그룹은 경동홀딩스를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경동홀딩스는 그룹의 모체인 경동도시가스의 최대주주(지분율 32.2%)다. 경동도시가스는 경동이앤에스, ㈜경동, 경동건설, 케이디파워텍, 경동에너지, 경동월드와이드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손경호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는 지배구조 상에서 최상단에 있는 경동홀딩스를 통해 그룹 계열사들을 관리한다.

따라서 경동홀딩스는 지주회사 전환 이슈가 있을 때마다 일순위 후보로 거론됐다. 손경호 회장, 손원락 경동도시가스 이사, 손달호 경동에너지 회장 등 오너들이 경동홀딩스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는 점은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그러나 경동홀딩스는 지주회사가 될 수 있는 자산 규모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2015년 말 별도기준 경동홀딩스의 자산총액은 614억 원이다.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의 자산총액을 1000억 원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한도는 오는 7월부터 5000억 원으로 상향된다.

경동홀딩스가 투자, 연탄 제조 등의 사업을 영세하게 운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자산을 5000억 원 이상으로 불리기는 어렵다. 경동그룹은 이를 고려해 경동홀딩스를 후보에서 제외하는 한편 다른 계열사를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지주회사는 오는 4월 경동도시가스를 인적분할하는 과정에서 존속하는 경동인베스트가 담당한다. 경동인베스트는 물적분할 형태로 경동에너아이를 신설해 경동이앤에스, 케이디파워텍, 경동에너지, 경동월드와이드 등의 계열사를 지배할 예정이다. 경동에너아이가 중간 지주회사가 되는 셈이다.

분할 후 경동인베스트의 자산총액은 3148억 원으로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한다. 자산총액에서 자회사의 지분가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45.35%로 기준인 50%에 근접한다. 경동홀딩스보다 지주회사로 전환하기가 용이한 상태로 볼 수 있다.

경동그룹은 공개 매수, 주식 교환, 현물 출자 등을 단행해 경동인베스트가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도록 할 계획이다. 자산총액 기준이 5000억 원으로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M&A, 계열사 합병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기준 조정에 따른 유예 기간은 10년으로 넉넉한 편이다.

지주회사 전환 후 경동그룹의 최종적인 지배구조는 '총수일가 → 경동홀딩스 → 경동인베스트 → 경동도시가스·경동에너아이 → 기타 계열사'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지주회사 위에 경동홀딩스가 위치하는 옥상옥 구조가 만들어진다.

한편 경동그룹 오너 3세인 손원락 이사는 최근 증여를 통해 경동홀딩스 지분을 32%(7만 6800주)로 늘리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따라서 경동그룹이 손원락 이사의 지배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지주회사 전환 전략을 수립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경동도시가스_분할후
분할 후 경동그룹 지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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