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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매각 나선 경봉 대주주, 투자 원금 회수? FI 역공 속 고가에 지분 추가 매입…분쟁비용 증가 우려

김세연 기자공개 2017-02-10 08:24:5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8일 16: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석원 경봉 대표이사가 갑작스런 지분 매각에 나섰지만 별다른 수익을 거두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봉 인수 당시 투자 원금은 대부분 회수했지만 최대주주 지위를 지키기 위해 회수자금을 고스란히 투입해 지분 재매각에 나섰기 때문이다.

◇윤석원 대표, 104억 회수…투자원금 대부분

윤 대표는 지난 1월 10일부터 3거래일간 420여 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62억 원 가량을 회수 했다. 최대주주 특별관계자로 윤 대표가 사실상 최대주주인 엘에이에치도 1월 16일 하루 동안 보유 지분 절반가량을 매도해 41억 원 가량을 회수했다. 지분 매각을 통해 윤 대표 등이 회수한 규모는 총 104억 원 가량이다.

윤 대표는 지난 2015년 1월 또 다른 특별관계자 아이디에스글로벌과 경봉을 인수할 당시 총 83억 원을 투자했다. 개인 투자분은 60억 원 가량이다. 지난해 6월에는 엘에이에치를 통해 재무적 투자자(FI) TS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발행한 1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중 절반에 대한 콜옵션 행사하며 50억 원을 투입했다.

지분 매각이전 윤 대표가 경봉의 주식을 인수하는 데 투입한 자금은 총 110억 원 가량이다. 인수 당시 특별관계자로 참여했던 아이디에스글로벌은 이미 지난해 4월 보유주식 전량(70만 주)를 장내 매각해 6억 원의 차익을 남기며 회수를 마무리했다.

주식 매각 이후 엘에이에치에 남아있는 101만 여주(5.64%)의 지분 가치가 약 34억 원(8일 종가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윤 대표와 특별관계자가 경봉으로부터 회수한 규모는 138억 원에 육박한다. 투자 원금(아이디에스글로벌 투자분 제외)과 비교하면 18억 원 가량의 투자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윤 대표의 장내매도를 최대주주 지위를 법인으로 변경하는 한편 개인의 투자 원금(60억 원)을 회수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분 매각이후에도 윤 대표가 사실상 운영하는 엘에이에치가 최대주주로 자리했다는 점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FI 역공 속 고가에 지분 재매입…분쟁비용 등 더해져

하지만 윤 대표의 계산은 인수 계약 당시부터 참여했던 재무적 투자자(FI) TS인베스트먼트의 반발로 틀어졌다.

TS인베스트먼트는 경봉의 CB 50억 원 어치를 보유중이다. TS인베스트먼트는 윤 대표가 사전동의 없이 보유 지분을 매각한 것과 관련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전환권 행사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실제 TS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월 19일 보유중인 CB 50억 원어치에 대한 전환권 행사를 요구하며 경봉의 최대주주(전환권 행사시 지분율 10.98%)로 올라섰다. 하지만 경봉은 같은 날 공시를 통해 엘에이에치를 최대주주로 또 다시 변경한다고 밝혔다. TS인베스트먼트의 거센 반격을 우려한 윤 대표가 엘에이에치를 통해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이며 지분율을 16.3%까지 높였기 때문이다.

엘에이에치가 지난달 23일과 24일 110차례에 걸쳐 매입한 주식은 190만 주다. 총 62억 원 규모로 주당 매입단가는 3080원이다. 1월 초 지분을 매각할 당시 3441원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매입 전날 종가(20일 2740원)를 감안하면 10% 가량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지분 인수 이후 윤 대표가 경봉 지분 확보를 위해 투입한 자금은 총 172억 원 가량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미 회수한 104억 원과 잔여 지분가치 34억 원 등 138억 원보다 34억 원 가량이 더 남아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윤 대표 등이 개인 자산회수 차원에서 무리하게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FI와 갈등을 빚으며 결국 비싼 가격에 지분을 재매각한 셈"이라며 "향후 TS인베스트먼트와 분쟁이 법적공방으로 이어질 경우 발생할 위약벌(20억 원 내외)과 손해배상 등을 감안하면 윤 대표 등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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