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해외주식 방점...배경은 해외 투자 기회 확대 통한 수익률 제고...전담 부서 신설 등 인프라 구축
최필우 기자공개 2017-02-15 11:16:16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0일 08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프라이빗뱅커(PB) 핵심성과지표(KPI)에 글로벌 브로커리지(GBK) 항목을 신설한 배경에는 국내 증시에 치우친 고객 포트폴리오가 자리하고 있다. 수년째 박스권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증시 환경 속에서 추가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해외에서 새로운 기회를 노리겠다는 의지다.글로벌 브로커리지(GBK)란 말 그대로 고객들을 상대로 우량한 해외 주식을 소개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K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30%로 배정할 정도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옛 미래에셋증권과 옛 KDB대우증권의 경우 브로커리지 자산 규모와 수익을 평가 항목으로 활용했지만, 해외 주식이 추가된 건 처음이다.
현재 국내 증시는 2000선을 중심으로 수년째 박스권에 갇혀 있다. 반면에서 미국 주식시장은 도널드 트럼트 당선 이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이나 독일, 러시아 증시도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즉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해외 증시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의미다.
특히 미래에셋대우 GBK추진본부는 국내 기업 이상으로 글로벌 대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의 경우 산업 세대교체가 잘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반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을 비롯한 산업군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국내 기업에 비해 익숙하지 않을 뿐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종목은 주로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 분포해 있다"며 "전 세계 GDP에서 극히 일부를 차지하는 국내에 대부분의 자산을 투자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해 해외 투자 비중을 높일 수 있는 KPI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선 PB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주식에 비해 정보접근성이 떨어진다는점, 해외 주식 투자에 익숙하지 않다는 우려 때문이다. 수수료와 세금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해외 주식 브로커리지는 국내 주식보다 수수료가 높고, 해외 주식 매매차익에 양도소득세가 22% 부과돼 고객수익률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보다 해외 주식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점은 공감하지만 알지 못하는 해외 주식을 어떻게 발굴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국내 주식보다 수익률이 악화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본사 측은 이같은 문제점에 대응 GBK추진본부를 신설했다. GBK추진본부는 WM부문 소속으로 옛 KDB대우증권 경인지역본부장 출신인 김을규 상무가 본부장을 맡고 있다. GBK추진본부 산하에는 GBK추진팀, 글로벌투자정보팀, 투자정보팀, GBK지원팀 등 네 개 팀이 존재한다. 본부 인력은 80명 안팎이다.
글로벌투자정보팀은 리서치센터와 별도로 운영돼 WM부문만을 지원하는 조직이다. 팀내 14명의 애널리스트가 지속적으로 해외 종목을 발굴하고 '반드시 알아야 할 Global Equity 30선' 리포트를 만들어 PB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글로벌투자정보팀은 지속 투자 가능한 테마를 정하거나, 시의성 있는 종목을 선별한다. 최근에는 ICT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기술 보유 기업을 물색 중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인플레이션 기조 속에 유리한 종목을 선별해 PB 채널에 전달했다.
GBK지원팀은 해외주식 투자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았다. 해외 주식 중개회사와의 전산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온라인 주식 매매 서비스를 업데이트 하는 게 주 업무다.
미래에셋대우는 우수한 해외 종목을 발굴하는 프로세스가 자리잡으면 고객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해외주식 매매차익에 부과되는 양도소득세(22%)를 감안하더라도 국내 기업 대비 성장 가능성이 큰 해외 종목에 투자하는 게 차익을 내는 데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절세 수요를 고려하면 해외주식 매매차익에 부과되는 양도소득세 22%를 간과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해외에 국내 대비 좋은 투자 기회가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세금 이슈를 고려하고도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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