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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렌, 홍채렌즈 단독 수주의 '역설' 최대 적자 [갤노트7 단종 후폭풍]작년 영업손실 89억, 3년 연속 부진… 갤S8로 기사회생 가능성 '주목'

이경주 기자공개 2017-02-17 08:23:41

[편집자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부품사들의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단종 직후인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내는 곳이 속출하는 등 시장의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갤럭시노트7 사태가 전자부품업계에 미친 재무적 영향을 기업별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6일 07: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렌즈 업체 코렌은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체 중 하나다. 지난해 갤노트7에 최초 도입된 홍채인식용 카메라렌즈를 단독 수주하는 성과를 올리고도, 단종으로 제품 공급이 중단돼 오히려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출시될 갤럭시S8의 홍채인식 렌즈 공급도 맡은 만큼 지난해 '눈물'을 씻고 올해는 실적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렌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32억 원, 영업손실 89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5년 보다 7%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되레 전년보다 50억 원 가량 늘었다. 지난해 기록한 영업손실 규모는 회사 역사상 최대치에 해당한다. 코렌은 2010년 실적 공시를 시작한 후 2011년 46억 원, 2014년 68억 원, 2015년 38억 원 등 지난해까지 총 4차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코렌 실적 추이

이 같은 대규모 손실의 주범은 갤노트7의 단종이다. 코렌은 5년 전인 2012년부터 삼성전자와 홍채인식용 카메라렌즈를 공동개발해 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홍채인식 기능 도입을 미룬 탓에 2015년 말에야 갤노트7용 렌즈 양산 준비를 시작했다.

코렌은 삼성전자와 오래기간 협력한 공로와 성과를 인정받아 퍼스트(First) 벤더 지위를 맡게 됐다. 이후 갤노트7 출시 직전까지 세컨드(Second) 벤더 선정이 이뤄지지 않아 코렌은 사실상 홍채인식 렌즈 단독 벤더(sole vendor)가 됐다.

갤노트7이 출시 후 기대치를 웃도는 흥행 성공을 거두면서 코렌은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증가를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짧은 '단꿈'이었다. 지난해 10월 갤노트7 단종이 결정되며 코렌 역시 4분기 설비 가동중단 악재를 맞게 됐다.

부품업계가 갤노트7 출시를 준비하면서 예상한 하반기 출하량은 1200만 대에 달했다. 코렌 역시 이 규모에 맞는 생산능력을 갖춰야 했다. 설비투자와 원재료 구입 등에 적지 않은 비용이 지출됐다.

하지만 갤노트7 단종으로 설비를 제대로 가동해 보지도 못하고 공급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투자비도 제대로 건지지 못해 지난해 4분기에만 82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영업손실의 91%에 해당하는 수치다. 홍채인식 카메라렌즈 단독 수주가 오히려 실적의 발목을 잡는 '덫'이 된 셈이다.

코렌은 홍채인식 렌즈 뿐 아니라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 전면 카메라 렌즈를 공급하는 퍼스트 벤더이기도 하다. 전면 카메라 렌즈 사업 역시 갤노트7 단종의 타격을 입었다.

코렌 실적

갤노트7 단종에 따른 4분기 손실로 코렌은 결국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1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해 2014년부터 지속된 적자 탈출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으나 물거품이 됐다.

올해 실적 전망은 기대와 우려감이 공존한다. 코렌이 오는 3~4월 공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S8 시리즈에도 전면 카메라 렌즈와 홍채인식 렌즈 퍼스트 벤더로 선정된 점이 경영정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다만 넘어야 할 관문이 있다. 경쟁사인 업계 1위 세코닉스 대비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수율' 문제다. 코렌은 2014년까지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 후면 카메라 렌즈 퍼스트 벤더 지위에 있었다. 하지만 후면 카메라 화소와 성능이 상향된 2014년 출시제품 갤럭시S5 시리즈에서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난 후, 2015년부터 메인벤더 자리를 세코닉스에 넘겨줬다.

후면 카메라 렌즈는 전면 렌즈보다 단가가 15% 정도 높아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코렌이 2013년 매출 1290억 원, 영업이익 146억 원을 거두며 영업이익률 11%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도 후면 카메라 렌즈 덕분이었다.

코렌은 2015년부터 상대적으로 기술 난이도가 낮은 전면 카메라 렌즈 생산에 주력하며 수주 확대 노력을 기울였지만 적자 행진을 지속했다. 관련 업계에선 전면 카메라 렌즈의 수율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전면 카메라 모듈 성능이 향상되면서 초기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S8 시리즈 역시 전작 대비 화소와 성능 개선이 이뤄진다. 500만 화소 모듈이던 갤럭시S7 시리즈 전면 카메라는 갤럭시S8 시리즈에선 800만 화소 제품으로 업그레이드된다. 높아진 제품 성능에 맞게 황금 수율을 확보하는 것이 코렌 흑자전환의 최대 관건이다.

홍채 렌즈도 갤노트7보다 기능 상향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홍채 렌즈는 전면 카메라 렌즈보다 비교적 수율 확보가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선 코렌이 갤노트7 출시 직전 홍채 렌즈 수율을 적정 수준으로 확보했던 만큼 이번에도 황금 수율 도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렌은 갤럭시S8 시리즈용 전면 카메라와 홍채 렌즈를 이달부터 양산하고 있다. 출시 직전인 3월까지는 이익을 낼 수 있는 수율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고난이도 부품의 경우 적정 수율을 80~85% 수준으로 잡고 단가를 책정한다"며 "기준치 이하의 수율을 기록하면 적자 공급이 불가피한 구조라 코렌 입장에선 올해 실적 개선에 성공하려면 황금 수율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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