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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티앤디 대주주 일가의 주식매매 '미스터리' 수년간 수십차례 장내거래 반복···회사측 "자금수요 인한 단순 거래"

김동희 기자공개 2017-02-20 08:29:24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7일 0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상장사인 서부티앤디(서부T&D)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계열회사들이 지난 수년간 수십 차례에 걸쳐 장내 주식 매매를 진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 측은 최대주주와 개인주주들의 자금수요로 발생한 단순 거래라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매매 금액이 크지 않고 경영권 승계 이전부터도 이 같은 거래가 반복되고 있어 의문을 낳고 있다.

서부티앤디의 단일 최대주주인 엠와이에이치(옛 오진관광)는 작년(2016년)에만 22회에 걸쳐 장내에서 주식을 매각했다. 처분 주식수는 총 7만 4000주이며 매각 금액은 총 15억 6139만 원이다. 거래에 나설 때마다 평균 3363주를 팔아 7097만 원을 회수했다.

지난 2015년에는 거래가 더 많았다. 시간외매매 2건을 제외하고도 25회에 걸쳐 지분을 처분했다. 평균 거래건수는 1672주로 작년보다 더 적었다. 평균 회수금액도 3213만 원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었다.

2건의 시간외매매에서는 계열사인 나노와이에스에 7만 5000주를 처분하고 다른 계열사인 오진상사 등에서 29만 4117주를 매입했다. 지난 2015년부터 있었던 거래만 놓고 보면 16만 3800주를 처분하고 29만 4117주를 매입한 셈이다.

승만호 대표의 누나인 승미라씨도 작년에만 19차례에 걸쳐 주식 3만 7331주를, 동생인 승미혜씨도 22차례에 걸쳐 6만 4233주를 처분했다. 어머니인 고(故) 신금숙씨와 계열사인 오진개발도 각각 4차례에 걸쳐 9만 4000주와 3500주를 매각했다.

반면 자식인 승우진씨와 임원인 이강업씨, 계열사인 오진상사 등은 지난해 주식을 매입했다. 오진상사는 시간외매매를 포함해 총 8차례에 걸쳐 6만 1190주를 매수했다. 올해도 불과 2개월 사이 8번의 주식거래를 진행해 5만 6241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승우진씨는 두 번 거래해 1422주를, 이강업씨는 세 번 매매 1만 1245주를 매입했다. 최대주주인 엠와이에이치를 비롯해 특수관계인과 계열사들이 번갈아가면서 한쪽에서는 지분을 매각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매수하고 있는 것이다.

서부티앤디 측은 주주들이 자금을 확보를 위해 장내에서 지분을 매각했을 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부티앤디 관계자는 "최대주주나 특수관계인의 주식 거래는 단순히 자금이 필요해 처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엠와이에이치도 많지는 않지만 적자로 인해 자금이 필요하고 다른 특수관계인들도 일시적인 자금수요가 있어 장내에서 지분을 매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서부티앤디의 주식거래가 이미 상당히 오래전부터 진행됐고 건별 거래규모도 크지 않아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어 특별한 사유없이 거래에 나서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서부티앤디 대주주 일가의 이 같은 주식 거래 형태는 2000년대 초반부터 끊이지 않고 진행돼 왔다. 대표이사가 교체된 2005년 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도 일부 나타났다. 전체 거래규모도 10~20억 원 안팎으로 크지 않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조금 더 정확히 살펴봐야 하겠지만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주식매매 형태가 일반적인 모습은 아니다"라며 "코스닥상장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 거래량 요건 등을 맞추기 위한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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