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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 롯데]지주사 전환 돌발변수 '금융 자회사'유통·화학 등 중간지주 발판, '금산분리' 카드·캐피탈·손보 지배 변수

길진홍 기자공개 2017-02-22 08:32:25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1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유사 계열사를 통합한 4개 사업부문(BU)을 신설하고 지주사 전환의 시동을 걸었다. 중간지주사격인 각 BU(Business Unit)를 중심으로 계열사를 관장하고,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다만 금산분리 규정에 따른 금융 자회사 처리가 과제로 남았다.

롯데그룹은 21일 조직개편과 정기인사를 단행하고 사업부문별 4개 BU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유통 화학 식품 호텔 등의 4개 BU를 꾸리고, 각 부문장을 선임했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화학 BU를,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이 식품 BU 수장에 내정됐다. 식품과 호텔 BU 수장은 오는 22일 이사회 결의 후 최종 확정된다.

롯데가 이처럼 별도의 사업부문을 꾸린 이유는 지주사 전환과 맞물려 있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각 사업부문을 중간지주사로 삼아 아래 계열사를 모을 예정이다. 지주사 전환이 마무리되면 각 BU는 호텔롯데를 시작으로 한국 롯데를 지배하는 중간 고리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 사업부문 신설 대상에서는 금융부문이 제외됐다. 국내법에서는 일반 지주사의 금융회사 소유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꾸어 생각하면 롯데그룹이 지주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금융 계열사 지분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또는 삼성과 마찬가지로 중간금융지주사법이 도입이 돼야 금융 자회사를 모두 안고 갈 수 있게 된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중간금융지주사법 도입 논의가 무르익었으나, 최순실 국정 농단 수사 등과 맞물려 후속 절차가 흐지부지 된 상태다.

롯데그룹이 보유 중인 금융 계열사는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이비카드, 마이비카드, 롯데멤버스, 롯데렌탈 등 10여 곳이다. 롯데그룹은 이 가운데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등이 금산분리 대상에 저촉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롯데쇼핑이 최대주주로 지분 93.78%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호텔롯데(26.6%), 롯데쇼핑(22.36%), 롯데건설(11.81%), 부산롯데호텔(11.47%), 대홍기획(8.23%) 등이 대주주로 등재돼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호텔롯데(23.38%), 대홍기획(16.22%), 롯데역사(7.1%), 부산롯데호텔95.47%) 등이 각각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 금융 계열사의 주요 주주들이 중간지주사 또는 지주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분 관계 해소가 선결 과제로 남아 있다. 예를 들어 롯데쇼핑 분할과 합병을 통한 유통부문 중간지주사가 추진될 경우 자회사인 롯데카드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일본 롯데 지분이 많은 롯데캐피탈과 롯데손해보험 역시 호텔롯데 지분 고리를 끊어야 한다. 한국 롯데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해온 주요 금융 자회사 지분을 처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걸림돌이 적지 않다.

롯데그룹은 아직까지 이에 대한 대안을 수립하지 않았다. 다만 주무부서 차원에서 논의돼 온 중간금융지주사 도입 등 제도적 보완 장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금융부문은 별도로 이원화해 운영하는 것으로 기본 가닥을 잡고 있다"며 "지분 관계 해소 등의 방안은 아직 구체화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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