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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CB 투자자 '깊은 한숨' 면세점 부진에 주가 뚝…엑시트 못해 발동동

이길용 기자공개 2017-02-23 16:33:46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2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면세점 사업자 선정 이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전환사채(CB)를 사들인 투자자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이슈 등으로 면세점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특히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적자로 전환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이미 발행된 CB는 리픽싱 조건이 없고 금리도 낮아 투자자들은 만기까지 기다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형국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 2015년 9월 15일 500억 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만기는 3년이었고 쿠폰금리는 0%, 만기수익률(YTM)은 0.25%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이 CB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정했다. 당시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이 주관했으며 수수료는 100bp가 지급됐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015년 6월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추가특허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당시 이 호재로 주가는 20만 원까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의도에 위치한 63빌딩에 면세점을 개장할 계획이었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면세점 설립 비용 중 500억 원을 CB로 조달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초 면세점 개장을 마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이후 사드 이슈 등 중국발 악재에 타격을 입었다. 면세점에 대규모 투자가 집행됐지만 돈을 벌지 못하는 모습니다. 2016년 1689억 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2848억 원으로 급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6억 원에서 123억 원 적자로 전환됐다. 85억 원이던 순이익은 187억 원 손실로 이어졌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3년 주가 추이

한 때 20만 원을 넘봤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는 21일 3만 5050원을 기록했다. 주가 부진으로 주식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CB 투자자들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CB는 당시 투자자들이 성황을 이루면서 발행사에게 유리한 조건이 많이 부여됐다. CB의 전환가는 11만 3500원인데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주가가 하락하면 전환가가 조정되는 리픽싱(Refixing)을 투자자들에게 부여하지 않았다.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할 때 투자자들에게 부여하는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CB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주가가 부진하더라도 만기까지 CB를 보유하는 방법 외에는 도리가 없다. 쿠폰금리는 0%이고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0.25%의 금리를 제공하는 수준에 그쳐 사실상 이자 없이 원금만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1.25%인 국내 금융 시장을 고려했을 때 기회비용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CB를 발행할 때 주식 시장에서 면세점에 대한 거품이 상당해 투자자들이 발행사가 원하는 조건을 모두 받아들였다"며 "주식투자자만큼은 아니지만 CB 투자자들도 내년 9월까지는 자금이 묶여 있어 처리 방안에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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