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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간염 신약 3월 허가 예상…시장성은 의문 베시포비르 반쪽 적응증, 비리어드 특허만료 걸림돌

이석준 기자공개 2017-02-27 08:32:09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3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제약이 첫 신약 '베시포비르'를 출시한다. 일동제약은 오는 3월쯤 허가를 받아 2500억 원 규모의 B형간염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시장 안착에는 걸림돌이 많아 보인다. 직접적인 경쟁약 비리어드보다 적응증(약을 쓸 수 있는 범위)이 좁고 약가를 받고 시장에 출시될 쯤이면 비리어드 복제약이 쏟아져 경쟁이 치열해진다. 비리어드는 베시포비르와 같은 계열 약물로 지난해 전체 처방약 중 1위(1541억 원, UBIST 기준)를 차지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23일 "베시포비르 허가는 3월초 날 것으로 보이며 약가협상을 거친 후 8, 9월경 시장 발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베시포비르 허가를 지난해 9월 신청했다.

베시포비르가 공략할 시장은 2500억 원 규모다. 경쟁 약품인 비리어드는 1500억 원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비리어드 시장 10%만 뺏어도 블록버스터 의약품(100억 원 이상)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시장 환경은 녹록치 않다. 베시포비르는 비리어드보다 적응증 범위가 좁아 신규 환자에게만 쓸 수 있다. 내성발생(재진) 환자 임상은 아직 끝내지 못했다. 비리어드는 신규 및 재진 환자에게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경쟁자 출몰도 악재가 될 수 있다. 비리어드 물질 특허가 11월에 만료되면서 여러 제약사가 복제약을 준비하고 있다. 베시포비르와 같은 계열 약들이 수십종 쏟아진다는 뜻이다.

비리어드 업그레이드 버전 베믈리디 허가도 임박했다. 베믈리디는 비리어드보다 용량을 10분의 1 줄였지만 효능은 유사하고 부작용은 적다. 작년 1500억 원 이상 팔린 약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점에서 흥행은 따논 당상이다.

2015년 10월 특허만료된 바라크루드와 가격 경쟁도 부담요소다. 바라크루드는 비리어드와 쌍벽을 이루는 B형간염치료제다. 복제약 출시 후 가격 인하, 경쟁 심화 등으로 처방액은 줄었지만 지난해 974억 원 어치가 판매됐다. 약가협상에 들어가는 베시포비르가 가격 경쟁력을 갖지 못한다면 바라크루드 계열에도 밀리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베시포비르는 일동제약의 향후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지만 발매 시점에서의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며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은 현재 주식스왑을 진행 중인데 일반 투자자들이 베시포비르 등을 고려한 일동제약 성장 가능성에 어떤 판단을 내려 오너일가 청약률에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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