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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들미디어, 자본잠식 본격화 작년 부실자산 대규모 정리, 적자 확대

박제언 기자공개 2017-02-24 08:15:44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3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투자자로 주인이 바뀐 코스닥 상장사 캔들미디어의 실적이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재무적으로도 악영향을 미쳐 자본잠식 본격화의 계기로 작용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캔들미디어는 지난해 매출 179억 6100만 원, 영업손실 44억 9400만 원, 당기순손실 96억 8300만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1.1%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캔들미디어는 DVD·VOD 등 영상물의 제조·서비스 사업을 하는 코스닥상장사다. 현 최대주주인 도온(홍콩)투자지주유한회사가 캔들미디어 경영권을 인수한 시점은 지난해 9월이다. 그 이전에는 벤처캐피탈 화이텍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던 펀드 등이 최대주주였다.

도온(홍콩)투자지주유한회사는 캔들미디어를 한국과 중국 문화사업의 가교 역할의 할 수 있는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캔들미디어 인수계약 직후 윈다쥔(雲大俊, Yun Dah Jiunn) 대표는 머니투데이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캔들미디어가 가진 지적재산권(IP)과 영화관 채널을 중국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캔들미디어는 중국 베이징(北京)에 콘텐츠 유통을 담당하는 법인을 10억 원을 출자해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콘텐츠 제작업체 로커스에 3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콘텐츠 관련 사업도 벌리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한국 내 사드(THAD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이 캔들미디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시선이 곱지 않아 캔들미디어 중국 법인이 세워지더라도 중국 내에서 제대로 사업을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윈다쥔 대표는 캔들미디어 인수 후 재무구조 정비에 힘을 쏟았다. 영업권이나 부실채권 등을 대손상각으로 털어버렸다. 이 때문에 손실비용이 늘어난 것이 적자전환 배경이다.

캔들미디어는 보유하고 있는 영업권 중 일부를 손상차손으로 털어냈다. 영업권의 미래 경제적 효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손상차손으로 처리한 영업권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22억 2900만 원이다. 큰 규모를 털어내도 여전히 95억 9600만 원 규모의 영업권이 존재하고 있다. 이는 과거 프리지엠(현 캔들미디어) 시절 스카이온 등과 합병하며 발생한 영업권으로 추정된다. 회수할 수 없는 부실채권도 털어냈다. 손실 처리한 순 금액만 24억 7700만 원 정도다.

이 같은 조치 탓에 캔들미디어의 지난해 말 자본잠식률은 32.69%로 2015년 말 0.46% 보다 급격히 높아졌다. 최대주주인 도온투자지주가 캔들미디어 자본잠식을 해소할 만큼 자본을 수혈할 지는 미지수다.

캔들미디어 관계자는 "부실채권, 재고자산, 영업권 감액 등 재무적 불안 요소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는 순손실이 발생했다"며 "장기적으로 본격적인 문화사업 수행을 위한 안정적 자산구조를 확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말 인적 구조조정을 실시해 올해는 지난해 대비 판관비 부담을 40% 이상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발판으로 올해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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