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신영자, 롯데건설 등기임원 물러날까 3월 임기만료, '한정후견·실형선고' 재선임 배제 가능성
김경태 기자공개 2017-02-27 08:29:15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4일 14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정기인사에서 수장을 교체하면서 향후 이사회 구성원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서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등기임원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이사회 멤버도 '문제의식', 등기이사직 수행 불능 판단
롯데건설은 지난 23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을 고문으로 발령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롯데건설은 오는 28일 이사회를 다시 개최해 하석주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인사시즌을 맞은 롯데건설이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에서 신 총괄회장과 신 이사장의 등기임원직 퇴임을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신 총괄회장은 1994년 3월 이사를 중임했다. 그 후 지속적으로 등기이사로 있다 2011년 6월 사임했다. 그러다 2013년 3월 기타비상무이사로 취임하며 다시 복귀했다. 신 이사장은 2005년 3월 이사로 취임했다. 2011년부터는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임기를 시작한 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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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신 총괄회장과 신 이사장이 등기임원으로서 급여를 받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이 나온 적은 있다"며 "하지만 세부적인 얘기가 오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과 신 이사장은 2015년 3월 중임했고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맞이한다. 이에 따라 롯데건설이 주주총회에 올릴 '이사 선임 안건'에 신 총괄회장과 신 이사장의 재선임을 배제해, 자연스러운 퇴진 모양새를 취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상법에 따르면 등기이사의 선임과 해임은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이뤄진다. 주총의 소집은 이사회가 결정하도록 돼 있어, 결의 안건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수 있다. 롯데건설의 이사회 구성원은 8명이다. 김치현 사장을 비롯한 사측 4명, 사외이사 2명, 신 총괄회장과 신 이사장 등이다.
현재 이사회 구성원 사이에서도 신 총괄회장과 신 이사장의 등기이사 사임이 거론되고 있다. 신 총괄회장과 신 이사장이 등기이사로서의 직무 수행을 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앞선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은 한정후견 결정을 받았고, 신 이사장은 실형을 선고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상장사였다면 등기이사를 유지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상식적으로는 빠지는 것이 맞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호텔롯데·롯데케미칼, 78% 지분 소유
롯데건설 이사회가 신 총괄회장과 신 이사장의 등기이사 재선임을 배제한 안건을 추진한다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상법에는 주총 결의에 대해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수로써 하여야 한다'고 적시돼 있다.
롯데건설은 비상장사다. 롯데그룹 관련 특수관계자들이 지분 99.63%를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가 지분 43.07%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롯데케미칼은 35.21%로 2대 주주다. 호텔롯데와 롯데케미칼의 찬성으로 결의가 가능한 구조인 셈이다.
호텔롯데와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그 동안 롯데건설 주총에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 직원들에게 위임하거나 서면으로 보냈다. 롯데그룹은 이번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체제를 더욱 견고히 했다. 계열사 경영진들이 '원(One) 롯데' 깃발 아래 있고, 호텔롯데와 롯데케미칼도 예외가 아니다. 따라서 반대 측이 주총에 참석하는 대표이사나 직원을 설득하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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