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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카카오페이 EV 최소 '5000억' 평가 과반 미만 지분 확보에 2300억 투자… 카카오, 현물출자만

정호창 기자공개 2017-02-28 08:38:52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7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IT·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가 카카오에서 분사하는 핀테크 기업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EV)를 최소 5000억 원 이상으로 평가해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권을 확보할 수 없는 마이너 지분 확보에 2300억 원을 투자한다.

카카오는 최근 핀테크 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페이(가칭)를 신설하기로 결정하고, 중국 앤트파이낸셜 서비스그룹 (Ant Financial Services Group)으로부터 2억 달러(약 23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앤트파이낸셜은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이자 알리페이의 모회사로 글로벌 시장에서 약 4억 5000만 이용자를 상대로 다양한 핀테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자본금 57억 원짜리 기업으로 신설할 예정이다. 자본 투자 없이 현재 영위하고 있는 핀테크 사업의 자산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법인을 설립한다. 핀테크 부문 부채와 자본만 이전될 계획이라 신설 법인의 전체 자산 규모는 수백 억 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신설 법인 설립 후에는 앤트파이낸셜에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2300억 원의 자금을 유입한다. 지분은 일단 카카오와 앤트파이낸셜 두 주주만이 나눠가질 예정이며, 경영권 지분은 카카오가 손에 쥔다.

회사 관계자는 "양쪽의 지분율은 밝히기 어렵지만, 카카오가 앤트파이낸셜보다 높은 지분을 보유하고 경영권을 행사하는 구조"라며 "지분율 격차는 의미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카카오가 신설 카카오페이의 지분을 최소 '50%+1주' 이상 보유한다는 의미다. 관련 업계에선 카카오가 보유하는 지분율이 60~70%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경영권을 온전히 행사할 수 있도록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가능한 67% 이상의 지분을 카카오가 가져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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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앤트파이낸셜이 카카오페이 지분을 각각 54:46 비율로 나눠가질 경우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EV)는 5000억 원으로 산출된다.

두 회사의 지분구도가 60:40으로 결정되면 카카오페이 지분 100% 가치는 5750억 원이 된다. 시장 예상대로 카카오가 주총 특별결의가 가능한 67% 지분을 보유할 경우엔 카카오페이 기업가치가 6970억 원을 높아진다. 70:30 비율로 결정되면 앤트파이낸셜이 카카오페이의 몸값을 7667억 원으로 산출했다는 결과가 나온다.

카카오가 카카오페이 설립을 위해 현물출자할 자산의 규모가 수백 억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핀테크 사업에 대한 기존 투자분의 가치가 최소 10배 이상 올라간 셈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가 간편결제 등 IT와 금융을 결합한 핀테크 사업의 국내 시장 성장 잠재력을 인정해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를 꽤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2300억 원의 대규모 자금을 수혈해 금고를 채운 카카오페이가 향후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쳐 가입자 수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페이는 2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 1400만 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네이버페이, 페이코와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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