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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 교체' 삼성SDI, 이사회 중심 독자경영 '1호' 조남성 사의, 전영현 사장 선임…미전실에 사후 보고

이경주 기자공개 2017-02-28 16:40:27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8일 16: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이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각 계열사별 독자 경영을 시작했다. 첫 스타트는 삼성SDI가 끊었다.

삼성SDI는 28일 해체를 발표한 미래전략실과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고 내부 이사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를 발탁했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 처음으로 독자경영에 나섰다.

삼성SDI 젼영현 사장 프로필 사진
삼성SDI는 이날 정기주총소집 이사회를 열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인 전영현(사진)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전 사장은 내달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현 대표이사인 조남성 삼성SDI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이 발단이 됐다. 조 전 사장은 삼성SDI 고문으로 자리를 옮겨 조력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7 발화원인이 삼성SDI가 만든 ‘배터리결함'으로 최종 결론이 난 만큼 조 전 사장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되는 점은 이 과정에서 미전실 역할이 없었다는 점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전실은 삼성SDI 이사회가 진행된 이후 결과를 사후 통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과거 계열사 이사회에 앞서 미전실에서 의사 결정하는 작업이 사라진 케이스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엔 미래전략실에서 주요 CEO 인사를 조율한 뒤 각 계열사 이사회에 관련 내용을 통보한다. 각 이사회는 미전실 인사팀의 의견을 바탕으로 이사회를 진행해 사후적으로 이를 승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이번 삼성SDI와 삼성전자의 인사는 미전실에 관련 내용을 사전 통보하지 않고 사후적으로 알렸을 뿐이다.

전 신임사장이 삼성SDI 대표로 확정되자 이날 삼성전자도 전 사장 후임으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에 D램개발실장인 진교영 부사장을 내정했다. 미전실 해체와 함께 삼성SDI와 삼성전자 등 계열사들의 독자경영이 시작된 셈이다.

삼성SDI가 독자경영에 나서긴 했지만 원칙은 역시 삼성 특유의 '신상필벌'이었다. 전 신임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린 성과를 인정받아 삼성SDI를 새롭게 이끌 적임자로 선택됐다. 전 사장이 활약한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해 매출 78조1500억 원, 영업이익 15조85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4.2%, 영업이익은 6.4% 늘어난 수치다. DS부문은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연간 영업이익 29조2400억 원의 50% 이상을 담당하며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 성공신화를 일군 주역인 전영현 사장이 삼성SDI의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선임 배경을 전했다.

업계는 삼성SDI를 시작으로 삼성그룹 다른 계열사도 크고 작은 임원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SDI와 같이 현 경영진의 사의 표명 등으로 공석이 생길 경우 자율적으로 임원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한편 삼성은 이날 공식적으로 미전실 해체를 선언하며 계열사들이 이사회 중심으로 자율경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미래전략실 해체 △계열사 대표이사 및 이사회 중심 자율 경영 △그룹 사장단 회의 폐지 △대관업무 조직 해체 △ 외부 출연금, 기부금 일정기준 이상은 이사회 또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의 승인 후 집행 △박상진 승마협회장 사임 및 승마협회 파견 임직원 소속사 복귀등의 계획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등 미전실 고위 임원들은 계열사에도 남지 않고 모두 퇴진키로 했다. 자율경영을 시작한 계열사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최지성 부회장을 비롯한 모든 미래전략실 팀장들이 퇴진하는 것은 사태가 이렇게까지 된데에 미래전략실의 책임이란 점을 통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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