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 베트남 IPO펀드 '흥행 부진' 3년 폐쇄형 구조, 높은 수수료에 투자자 외면
최필우 기자공개 2017-03-06 09:01:48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3일 11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출시한 베트남 IPO 사모펀드가 흥행몰이에 실패했다. 3년 만기 폐쇄형 구조를 취했고, 수수료가 2.8% 수준으로 높아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운용이 최근 설정한 'KB 베트남 IPO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UH)'는 투자금 20억 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판매사는 신한금융투자가 단독으로 맡았다.
이 펀드는 베트남 현지 운용사 드래곤캐피탈이 운용하는 사모펀드 'IPO플랫폼'에 투자한다. IPO플랫폼은 베트남 UPCOM(Unlisted Public Companies Market)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기업공개(IPO)하는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근 베트남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으로 늘어나고 있는 공모주 투자 기회를 노리기 위해 설정됐다.
IPO플랫폼은 미국과 유럽 투자자로부터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모았다. 한국에서는 KB운용이 설정하는 펀드를 통해 200억 원 가량을 모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1호 펀드가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목표 금액 달성에 난항을 겪게 됐다.
자금 모집이 기대보다 부진한 이유로는 환율 불확실성이 꼽힌다. 3년 만기 폐쇄형 구조를 취한 데다 환 헤지를 하지 않아 향후 환 손실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판매보수를 포함한 수수료가 2.8% 수준으로 다른 펀드에 비해 높은 것도 투자 매력을 감소시킨 요인이다.
아울러 최근 베트남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다른 신흥국에 이목이 집중된 상황도 흥행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탈퇴 선언으로 베트남 투자를 유보한 투자자들이 늘어났고, 브라질·러시아 등 다른 신흥국이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고 있어 자금 모집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KB운용은 베트남의 경우 환율 안정성이 다른 신흥국에 비해 높은 편이고, 펀드 수수료도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KB운용은 삼성증권·유진투자증권과 2호 펀드 설정을 논의 중이다. 2호 펀드 자금 모집 성과에 따라 추가 설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KB운용 관계자는 "환 헤지 여부에 대해서는 판매사 측과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수수료가 다른 펀드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베트남 증시 정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과 드래곤캐피탈의 베트남 시장 전문성을 고려했을 때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그리드위즈, 2024년 ESG 보고서 공개 "탄소배출 감축 성과"
- [i-point]빛과전자, 삼성전자 우수협력사 우수상 수상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KH그룹, 대양금속 손 떼고 빛과전자 인수 선회
- [i-point]투비소프트, 자연어 모델 활용 프로그램 생성 특허 획득
- [i-point]ICTK, 양자 기술 기업 BTQ와 전략적 MOU
- 한투운용 'ACE 빅테크7+커버드콜', 두자릿수 배당률 눈길
- 이지스운용, 스페인 '네슬레 HQ' 매각…손절 선택
- 다올운용 스나이퍼 "전략 차별화로 트럼프 장세 잡았다"
- 코레이트운용, 임원진 재정비…조직 안정에 방점
- 하나증권 VVIP, 비상장사 '아모지' 투자 외면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인뱅 플랫폼에 지방은행 자본력 얹었다
- [iM금융 시중은행 전환 1년]전국구 금융그룹 걸맞은 경영진 갖췄다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JB금융, 기업금융·외국인 대출 핵심 '핀테크 연합'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우리은행, BaaS 신사업에 기업금융 경쟁력 십분 활용
- [iM금융 시중은행 전환 1년]'PRM 여신' 4조 돌파, 탄력받은 아웃바운드 영업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은행·자산운용과 시너지, 임종룡 회장 리더십에 달렸다
- [iM금융 시중은행 전환 1년]포트폴리오 리밸런싱 한창…가계대출 '40%' 고지 보인다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하나은행, '당근·네이버' 손잡고 자금조달 경쟁력 강화
- [iM금융 시중은행 전환 1년]'외형 성장' 아닌 '체질 개선' 택했다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신한금융, 더존비즈온과 'ERP 뱅킹' 야심찬 청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