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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확충 답 못찾은 교보생명, FI 이탈하나? 최적자본구조 컨설팅 결과 상장 추진 여부 미로 속으로

윤 동 기자공개 2017-03-07 11:12:35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6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보험이 이번에도 기업공개(IPO) 추진 여부의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 IPO를 약속하며 끌어들였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혹여 이탈하지 않을지 관심이 쏠린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최적자본구조 구성방안' 컨설팅 내용을 각 업체로부터 송부 받은 결과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컨설팅을 종료했다. 컨설팅사가 제안한 방안 중 IPO가 포함됐으나 교보생명이 이를 채택할 지 여부를 두고 조금 더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적 투자자들은 이번 컨설팅 결과 교보생명이 약속했던 IPO를 추진할 것으로 기대를 품었으나 실망했다는 반응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2년 재무적 투자자인 어피니티컨소시엄 등을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이면서 2015년 말까지 회사를 상장해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약속됐던 교보생명의 상장은 이행되지 않았다.

이후 교보생명은 지난해 말까지 다시 한 번 IPO를 약속하면서 재무적 투자자들의 이탈을 한 차례 더 막았다. 지난해 말에는 약속했던 기한이 다가오자 IPO를 포함한 모든 자본 확충 방안을 검토해보겠다는 이유로 최적자본구조 확충방안 컨설팅을 진행했으나 이번에도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 교보생명측은 시간을 두고 조금 더 고민해보고 IPO를 포함한 자본확충 방안의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M&A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의 재무적 투자자들이 엑시트를 위해 보유지분 매각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IPO 약속만 믿고 기다릴 수 없다는 시각이다.

특히 최근 ING생명보험이 IPO에 나선 상황과 대비돼 주목받는다. 교보생명은 그동안 공모주 시장이 침체됐으며 생명보험업에 대한 투자자의 시선이 좋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IPO를 미뤄왔으나 ING생명이 상장에 나서면서 설득력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인지 최근 M&A업계에서는 재무적 투자자들의 엑시트 관련 루머가 다수 나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2대 주주인 어피니티컨소시엄(보유 지분 24%)이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신 회장이 본인의 보유지분을 담보로 국내 은행에 대출을 받아 재무적 투자자의 지분을 되사려고 했으나 은행이 대출을 거절하면서 무산됐다는 루머가 퍼지기도 했다.

M&A업계 관계자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공식적으로 교보생명 지분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물밑에서 인수자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교보생명도 이런 이야기를 알고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컨설팅 결과 뭔가 대책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재무적 투자자들이 실제 지분 매각에 나서더라도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교보생명의 지분 가치가 대부분 재무적 투자자들이 투자했을 당시보다 높지 않기 때문이다. 또 향후 IFRS17(국제회기계준) 도입 등 건전성 규제 강화 영향으로 대규모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재무적 투자자들이 최소 지분 매입가로 주식을 매각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사 M&A를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최근 생명보험사에 대한 시장과 투자자의 시각이 좋지 않아 지분 매각이 수월할지는 미지수"라며 "IFRS17 도입 시 교보생명에 7조 원의 자본이 사라진다는 말까지 돌면서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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