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사라진 순익 754억 어디로? IR기준 756억, 금감원 기준 2억…'대손준비금' 적립
원충희 기자공개 2017-03-09 09:44:26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8일 10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카드가 지난해 벌은 당기순이익 756억 원의 대부분을 대손준비금으로 쌓았다. 2014년 통합법인 출범 후 2년 간 이익잉여금 부족으로 준비금을 적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하나카드의 2016년도 순이익(대손준비금 반영 후)은 2억 원으로 흑자를 간신히 유지하는 수준에 그쳤다.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월 열린 '하나금융그룹 2016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을 756억 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7일 금융감독원이 배포한 자료에는 하나카드의 순이익이 2억 원으로 기재됐다. 754억 원이 차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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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은 대손준비금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작년 결산에 754억 원을 대손준비금으로 적립했다"며 "2014년 합병 이후 2년 간 대손준비금 적립하지 못한 것을 이번에 모두 쌓았다"고 말했다.
대손준비금은 '회계기준 충당금'이 '감독기준 충당금'에 미달할 경우 그 차액만큼 이익잉여금에서 별도준비금으로 적립한 것을 말한다.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되면서 회계상 충당금의 적립수준이 감독상 충당금 적립수준보다 낮을 시 발생할 수 있는 금융기관의 손실흡수능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상 충당금 적립기준은 과거의 경험손실률에 근거해 쌓도록 돼 있는데 최근 몇 년간 손실률이 적어 충당금 수준이 낮았다"며 "그러나 카드사태(2003년) 등을 겪은 탓에 감독규정에서 카드사에 요구하는 적립률은 회계기준보다 훨씬 높아 그 차이만큼 대손준비금을 추가 적립토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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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의 경우 지난 2년간 이익잉여금 부족으로 대손준비금을 적립할 여유가 없었다. 2014년 12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으로 탄생한 하나카드는 당시 외환카드를 존속법인으로 두고 하나SK카드를 흡수 합병했다. 이로 인해 소멸법인인 하나SK카드의 2014년 1~11월 순익(163억 원)이 '회계상 당기순이익'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통합 하나카드가 출범하자마자 당기순손실 111억 원을 기록한 이유다.
2015년에는 당기순익 191억 원을 기록했지만 대손준비금 요적립액이 2927억 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대손준비금 적립을 미뤄야 했다. 다행히 2016년에는 순익 756억 원을 거두면서 어느 정도 여력이 생기자 미적립한 대손준비금을 모두 쌓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손준비금은 이익잉여금이 충분해야 적립할 수 있는데 하나카드는 지난 2년 잉여금이 부족해 쌓을 여유가 없었다"며 "작년 결산에서는 잉여금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돼 적립토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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