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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호 회장, 한일시멘트 지배력 확대 '중원' 통해 지분 매입…턴어라운드 작업 착수

심희진 기자공개 2017-03-13 07:56:36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9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기호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중원을 통해 한일시멘트 주식을 추가 취득하는 형태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초까지 총 53차례에 걸쳐 한일시멘트 주식 7만 4063주를 매입했다. 지분 확보에 투입된 자금 58억 원가량은 영업활동을 통해 마련했다. 이로써 중원의 지분율은 기존 2.77%(20만 8937주)에서 3.75%(28만 3000주)로 높아졌다.

1962년 3월 설립된 중원은 휴즈, 전기차단기, 전기시설재 등 배전용 전기 기자재를 생산하는 업체다. 2015년 말 기준 자산총액과 자본총액은 각각 428억 원, 302억 원이며 자본금은 12억 원이다. 2015년 3월 20일 상호를 중원전기에서 중원으로 변경했다.

중원은 2010년대 들어 매출액 400억 원대, 영업이익 30억~4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 순이익 역시 30억 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원의 최대주주는 허기호 회장이다. 허 회장은 중원 주식 8만 4700주(33.96%)를 보유하고 있다. 허 회장의 동생인 기준 씨와 기수 씨가 각각 5만 5400주(22.2%), 3만 8100주(15.3%)를 들고 있으며, 모친인 김인숙 씨는 2만 주(8%)를 갖고 있다. 허 회장 일가의 보유 지분율이 약 80%에 달하는 셈이다. 나머지 지분은 숙부인 허일섭 녹십자 회장(8.2%)과 한일네트웍스(12.36%)가 갖고 있다.

중원은 2009년 11월 말 한일시멘트 주식 1만 3679주를 매입하며 주주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10년 5만 1377주, 2011년 3만 8600주, 2012년 3만 6680주, 2013년 3만 주, 2015년 1만 6382주 등 매년 지분을 조금씩 사들였다.

허 회장은 한일시멘트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데 중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허 회장이 지난해 한일시멘트 지분율을 기존 5.87%(44만 2916주)에서 7.81%(58만 9000주)로 끌어올려 2대 주주에 오를 때 중원 역시 2만 2219주를 사들였다.

허 회장과 중원의 한일시멘트 지분을 합하면 87만 2000주(11.6%)에 달한다. 이는 현재 최대주주인 허정섭 명예회장의 보유량인 60만 주(7.95%)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허 회장이 사실상 최대주주라 볼 수 있다.

허 회장은 이번 지배력 확보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더욱 힘쓸 것으로 보인다. 한일시멘트는 지난 2월 현대시멘트 인수전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해 우선협상자 지위를 획득했다. 이달 안으로 산업은행 등 현대시멘트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예정이다. 취임 첫 해인 2016년 실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허 회장이 현대시멘트 인수를 발판 삼아 턴어라운드 기반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원의 한일시멘트 지분 매입은 허 회장의 책임 경영 의지가 반영된 행보"라며 "지분율을 어느 정도 확보한 허 회장이 올해 한일시멘트 경영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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