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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이하게 끝난 동양생명 IR [육류담보대출 사기 사건]사건 언급 최소화…향후 계획·일정 언급 없어

윤 동 기자공개 2017-03-13 09:43:28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0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육류담보대출(미트론) 사기 사건으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은 동양생명보험이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실적발표회(IR)를 진행해 관심이 쏠린다. 동양생명은 지난 1월에 개최했던 기업설명회와 달리 이번 IR에서는 육류담보대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동양생명은 10일 서울시 종로구에 소재한 그랑서울빌딩 11층 대회의실에서 '2016년 결산 실적발표회'를 개최했다. 동양생명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결산 실적을 공개하고 올해 사업 전망 등을 설명했다.

이날 IR은 여느 때처럼 김만기 동양생명 경영전략본부장(상무)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이나 짱커, 뤠젠룽 부사장 등 중국인 임원들은 IR에 참여하지 않았다. IR 부문의 수장인 리수 상무도 자리를 지키지 않았다.

IR행사만큼은 보안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다른 생명보험사와 달리 동양생명은 삼엄한 보안 체계 속에서 IR 행사를 진행했다. 동양생명은 안방생명보험(Anbang Life Insurance)에 피인수된 이후 IR 행사에서도 차츰 보안을 강화해 왔으나 이번 행사에서 정점을 기록했다는 후문이 나온다.

다만 IR 자체는 삼엄한 보안 체계가 무색할 만큼 특이한 내용 없이 평이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이 육류담보대출 등 최근 이슈에 대한 설명을 최소한으로 국한했기 때문이다. 동양생명은 '앞으로 대출금 회수에 노력하겠다'는 수준의 설명만 진행했을 뿐 구체적인 대출금 회수 방안이나 향후 일정 등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이는 지난 1월 육류담보대출 사태가 불거진 직후 열렸던 기업설명회와 큰 차이가 있다. 당시 IR에서 동양생명은 육류담보대출 사기 사건의 발생 개요와 향후 대처 방안 등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

동양생명이 육류담보대출에 대한 설명을 거의 하지 않았던 이유는 IR 행사 직전 관련 사항을 자세히 공개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동양생명은 육류담보대출 실사 결과 3176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했으며 지난해 실적에 반영하겠다고 공시했다. 동시에 동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48억 원으로 최종 집계돼 지난 2015년 1605억 원 대비 90.78%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수천억 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은 사건인 만큼 향후 대출금 회수 방안 등을 자세히 밝혔다면 더 좋은 IR 행사가 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IR 행사에 참여했던 한 애널리스트는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육류담보대출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며 "오히려 삼성·한화생명 IR처럼 신지급여력(RBC)제도 영향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도 "이미 관련 사실을 공시했기 때문에 굳이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였다"며 "삼엄한 보안 체계 속에 행사가 진행됐지만 특이한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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