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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M&A]박삼구 승부수, 우선매수권 '문' 넓혔다채권단 "자금조달 계획 밝히면 컨소 허용 여부 검토"…상표권 돌발변수

길진홍 기자공개 2017-03-14 16:24:44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4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한 수가 금호타이어 채권단을 흔들고 있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와 동등한 조건으로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한 데 이어 법정소송 카드를 꺼내면서 채권단 내부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자금조달 계획 등을 살펴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박 회장이 보유한 우선매수청구권에 대한 ‘제3자 양도 금지' 원칙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더블스타로 기운 승부의 추가 원점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금호아시아나는 14일 "그동안 지속적으로 컨소시엄 구성 허용을 요청했으나, 약정에 따른 주주협의회 논의 절차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이에 따른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우선매수청구권 효력에 관한 설명회 후속 조치로, 채권단에 주주협의회 개최를 압박하는 카드로 해석된다.

박 회장 측은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한 계열주 권리는 채권단 사전 서면동의가 있는 경우 제3자 양도가 가능하도록 돼 있다며, 주주협의를 거쳐 이를 허용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채권단이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 전 주주협의회 개최를 원했으나 13일 계약이 맺어지면서 법적 대응 카드를 꺼내 들었다. SPA가 체결됐으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에 앞서 주주협의회를 통한 컨소시엄 허용 기회를 달라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물리적으로 이 같은 요청을 수용하기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상황에서 컨소시엄구성을 허용할 경우 향후 자금조달이 안 돼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박 회장 측의 자금조달 계획 승인을 주주협의회에서 논의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여기에는 컨소시엄 구성 허용 논의도 포함된다.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한 박 회장 측이 만일 컨소시엄을 구성한 자금조달 계획을 내놓고, 이를 채권단이 승인할 경우 사실상 금호타이어는 박 회장 측으로 돌아간다. 컨소시엄 허용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각 채권은행 의견을 물어 계열주에게 기회를 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가능성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당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게 된다. 더블스타는 입찰 당시 박 회장이 보유한 우선매수청구권의 범위를 산업은행에 공식 질의했다. 산업은행은 당시 법률자문에 근거해 "사실상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능하며, 계열주인 박 회장과 아들인 박세창 사장에게만 주어지는 권리"라고 회신했다.

따라서 채권단 논의를 통해 막판 우선매수청구권의 범주가 뒤집힐 경우 국제간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 산업은행이 이 같은 부담을 안고, 찬성표를 던질지는 미지수다.

박 회장이 꼭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금호아시아나는 금호타이어의 상표권을 소유하고 있다. 채권단과 상표권 문제가 아직까지 정리돼지 않았다. 박 회장 측이 상표권 사용을 불허할 경우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 효과가 반감된다. 영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브랜드가치 상실로 거래가 좌초될 수밖에 없다. 박 회장은 막판까지 상표권을 무기로 채권단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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