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진흥기업 '지배력 약화' 딜레마 무상감자 등 여파로 지분율 감소, "경영정상화 우선"
고설봉 기자공개 2017-03-17 08:15:52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6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이 자본잠식 된 진흥기업을 살리려 자금지원에 나섰지만 무상감자를 거치며 지배력이 약화돼 고민에 빠졌다. 진흥기업의 자본잠식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향후 이 같은 형태의 자금지원이 이어질 경우 대주주인 효성의 지배력은 더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진흥기업은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유상증자와 무상감자를 하는 과정에서 5%이상 주요주주들의 지분율에 변동이 생겼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최대주주인 효성은 지분율이 2016년 9월 말 48.35%에서 15일 현재 47.26%로 1.09%p 감소했다.
같은 기간 2대주주인 우리은행은 28.44%에서 26.31%로 2.13%p, 3대주주인 산업은행은 8.53%에서 7.89%로 0.64%p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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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주요주주들의 지분율 변화는 진흥기업의 자본잠식으로 유상증자 및 무상감자가 이뤄진 결과다. 진흥기업은 잇따른 수익성 악화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손실 등으로 부실이 심화됐다. 결국 사업장을 매각하는 등 강수를 뒀지만 대손충당금 설정 등으로 인해 완전자본잠식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주요 주주들은 진흥기업의 상장폐지 및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했다. 총 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이 중 절반인 250억 원을 대주주인 효성이 부담했다.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등 30여개 금융회사로 구성된 채권단은 나머지 250억 원을 조달했다.
유상증자와 동시에 자본금을 줄여 회계상 손실을 털어내기 위해 무상감자도 단행했다. 소액주주를 제외한 효성과 채권단은 보유한 보통주 2주를 1주로 무상병합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상증자와 무상감자를 통해 100%를 웃돌던 진흥기업의 자본잠식률은 30% 수준으로 낮아졌다. 자본잠식률이 50%를 밑돌면서 상장폐지와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과정에서 최대주주인 효성의 진흥기업에 대한 지배력이 약화됐다. 2014년 말 59.62%였던 효성의 진흥기업 보유 지분율은 올해 3월 15일 현재 47.26%로 낮아졌다. 진흥기업 정상화 과정에서 계속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와 무상감자 과정에서 채권단들도 진흥기업 보유 지분율이 함께 낮아졌지만 2014년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지분율을 보이고 있다. 2014년 말 우리은행의 진흥기업 보유 지분율은 20.06%였지만 15일 현재 28.44%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산업은행은 6.02%에서 8.53%로 늘었다.
효성 관계자는 "대주주로서 지위 유지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은행들의 진흥기업 지분율이 오른다고 해서 나쁠 건 없다"며 "경영정상화가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전히 진흥기업의 부분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는 상태로 향후 추가적인 자구노력 및 자금지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이 과정에서 또다시 대주주들의 자금지원 및 감자가 이어질 경우 이번처럼 효성의 진흥기업 지배력은 추가로 더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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