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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투자, 심사역 구하기…오너 복심 관건 신기술금융사 전환 속도…모집 대상 임원급 심사역들 '숙고 중'

양정우 기자공개 2017-03-27 08:01:0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2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룹이 계열사 현대투자네트워크를 벤처캐피탈로 재편하면서 심사역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벤처투자 시장의 '키맨'들은 투자 비즈니스를 향한 현정은 회장과 오너 일가의 복심을 살피고 있는 분위기다.

22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투자네트워크는 국내 주요 벤처투자사를 중심으로 임원급 투자심사역을 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벤처캐피탈로서 새단장하는 만큼 인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투자네트워크가 당장 투자 일선에서 뛰어줄 심사역을 구하고 있다"며 "최근 창업투자회사와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이하 신기술금융사)가 우후죽순으로 설립되면서 현업에 바로 투입할 인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투자네트워크는 명색이 한때 국내 산업을 이끌었던 현대그룹이 설립하는 벤처캐피탈. 든든한 배경이 마련돼있는 까닭에 업계는 이번 '구인' 작업에 관심을 가져왔다. 다만 벤처투자 심사역들은 그룹 오너의 심중에 자리잡은 투자 사업에 대한 의지를 신경쓰는 눈치다.

한 벤처캐피탈 임원은 "벤처투자사는 설립 이후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없는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며 "예를 들어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펀드는 운용 기간이 7~8년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신생 벤처캐피탈이 중장기 성과를 기다리지 못했던 오너 때문에 금세 문을 닫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현대투자네트워크가 회수 수익을 얻기까지 오랜 시간을 감내할 정도로 의지가 확고한지 엿보고 있는 것이다.

또다른 투자심사역은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오너가 심사역 출신인 투자사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오너가 벤처투자 비즈니스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회사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사역들이 현대투자네트워크로 거처를 옮기는 것을 숙고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오너가 투자 실패를 용인할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본래 수십여 곳의 벤처에 투자한 뒤 단지 투자처 몇 곳에서 '잭팟'을 터뜨리는 게 벤처투자의 본질이다. 이런 사업 구조를 납득하고 있는 오너만이 투자심사역들의 인센티브를 공정하게 지급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투자네트워크의 최대주주는 현정은 회장과 장남 정영선씨다. 두 오너 일가는 각각 지분 40%씩을 쥐고 있다. 향후 장녀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와 차녀 정영이씨가 현대투자네트워크의 주주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투자네트워크는 신기술금융사 라이선스를 취득하기로 결정한 뒤 조직의 기틀을 잡아가고 있다. 벤처투자 본부와 사모투자펀드(PEF) 본부로 나눈 '2본부' 체제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의 무게 중심은 벤처투자쪽에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투자 업무를 총괄할 신임 대표가 벤처투자 시장의 중역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수장인 박성용 전 HB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벤처캐피탈에서 10여 년 간 업력을 다진 심사역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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