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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4000억대 부동산 매각' 성공할까 대우송도호텔·베이징 캠핀스키호텔 전망 엇갈려

이상균 기자공개 2017-03-27 08:35:0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3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해외사업 부실 정리로 5000억 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기록했던 대우건설이 올해 4400억 원이 넘는 부동산과 주식 등을 매각할 예정이다.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매각예정자산 중에서도 대우송도호텔과 중국 베이징의 캠핀스키호텔 매각의 성사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매각예정자산을 4420억 원 규모로 책정했다. 이는 2015년 5053억 원에 비해 600억 원 이상 줄어든 금액이다. 매각예정자산은 크게 4009억 원 규모의 부동산과 411억 원 규모의 주식으로 구성됐다.

주식에는 포스코엔지니어링 지분이 포함됐지만 매각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포스코엔지니어링 주식 633억 원을 손상차손 처리했다. 지난해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실적부진으로 포스코건설에 합병되면서 회수가능가액이 하락했다고 봤다. 2015년 장부가액은 175억 원으로 줄었다.

대우건설은 부동산 매각예정자산의 가치를 주식보다 10배 이상 높게 책정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매각예정 대상마다 온도 차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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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매각을 추진 중인 부동산은 송도 쉐라톤호텔을 운영 중인 대우송도호텔 지분 100%와 베이징 캠핀스키 호텔을 운영하는 베이징 루프트한자 센터(Beijing Lufthansa Center) 지분 25%,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골프장인 파가니카CC다. 여기에 미분양으로 공사미수금 대신 대위변제를 통해 받은 지방의 아파트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대우송도호텔은 수년째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매수희망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08년 운영을 시작한 이후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대우송도호텔은 4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2015년과 2014년에도 각각 74억 원과 65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이 누적되면서 지난해 부채비율이 673.5%에 달하는 등 재무건전성도 악화된 상태다. 향후 매각전망도 밝지 않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중국 업체들이 대우송도호텔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사드 후폭풍으로 이제는 관심도가 현저히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캠핀스키호텔을 운영하는 베이징 루프트한자 센터의 사정은 다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951억 원, 당기순이익 279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에도 매출액 1061억 원, 당기순이익 318억 원의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23.4%에 불과하다.

대우건설의 베이징 루프트한자 센터 지분 25%의 취득원가는 271억 원이다. 현재 이 지분의 장부가액은 233억 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베이징 캠핀스키호텔의 영업실적을 감안하면 지분 매각가는 1000억 원 이상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송도호텔은 한 달에 2~3건씩 인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베이징 캠핀스키 호텔의 경우 대우건설 내에서도 수익성 좋은 관계기업이지만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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