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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자산신탁, 엇갈린 독자등급…투심 영향줄까 [발행사분석]자체신용도 평가사별로 A급, BBB급 갈려…하나금융 후광효과도 관심

김병윤 기자공개 2017-03-24 15:21:46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3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하나자산신탁(A0)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어떨까. 일단 '하나금융' 간판이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다. 하나자산신탁이 하나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라는 점은 분명 흥행을 높일 만한 요소다.

하지만 올해 처음 공개된 자체신용도(독자신용등급)를 두고 기관투자가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는 미지수다. 자체신용도는 실제 등급 평정의 한 과정으로 회사채 투자 결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만한 요소로 보긴 어렵다. 그러나 국내 크레딧 시장에서 우여곡절 끝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높다.

특히 하나자산신탁의 경우 동일한 실제 신용등급을 평정한 신평사 간에 자체신용도가 A급과 BBB급으로 엇갈리는 이례적 상황이 연출됐다.

◇엇갈린 자체신용도

부동산 신탁회사 하나자산신탁은 3년물 500억 원어치 발행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는 인수자로 나선다.

하나자산신탁의 가장 든든한 무기는 하나금융지주의 계열지원 가능성이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자산신탁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하나자산신탁의 산업위험·영업기반을 신용등급 BBB급으로 보고 여기에 하나금융지주 등 계열 지원 가능성을 반영, 2노치(notch) 업리프트(uplift)해 A0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자체신용도를 역으로 추정하면 BBB+가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하나자산신탁의 신용등급을 동일하게 A0로 평가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지주의 계열 지원 가능성을 한 노치만 반영했다. 이를 역산한 자체신용도는 A-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신용도가 올해 공개되면서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많다"며 "하나자산신탁 경우 자체신용도가 BBB급과 A급으로 갈린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차입형 개발신탁 사업 비중 확대…자금조달 니즈 ↑

하나자산신탁의 회사채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자산신탁이 시장성 자금조달에 나선 것은 최근 차입형 개발신탁 사업 비중을 늘린 것과 관련있어 보인다.

2013년 하나자산신탁의 신규수주 중 차입형 개발신탁 비중은 3.4%다. 차입형 개발신탁 비중은 점차 늘어 2015년 27%를 기록했다. 지난해 차입형 개발신탁 신규수주액은 전체의 45.6%인 376억 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자산신탁이 차입형 개발신탁 사업 비중을 늘리면서 자금 니즈가 강해졌다"며 "이번 회사채 발행은 차입형 개발신탁 확대 기조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입쳥 개발신탁 '양날의 검'

하나자산신탁이 사업의 무게추를 차입형 개발신탁으로 옮기면서 수익성은 높아지고 있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개발신탁수익이 전년 대비 101% 증가한 데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관계회사투자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하나자산신탁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01%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차입형 개발신탁 사업 특성상 재무부담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윤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요주의이하자산 중 대부분이 신탁계정대가 차지하고 있는데, 대부분 실질적 부실화 위험이 크지 않은 것"이라며 "다만 위험자산인 신탁계정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은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차입형 개발신탁 사업에 기반한 높은 수익성을 이어갈지에 대한 부분에서도 의구심은 존재한다. 하나자산신탁은 상대적으로 열위한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하나자산신탁의 차입형 개발신탁시장 점유율은 6.8%다. 30%대 점유율을 점하고 있는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자산신탁이 비교적 보수적인 은행 중심 금융사의 자회사다 보니 비교적 늦게 차입형 개발신탁시장에 뛰어들었다"며 "후발 주자로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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