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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심잡은 이엘피, '파트너' NH증권 챙기기 [IB 수수료 점검]NH증권, 이전상장 걸림돌 해소 앞장…이엘피, 인수대가 높여 '화답'

김병윤 기자공개 2017-03-29 12:55:27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8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이전상장에 청신호를 밝힌 이엘피가 막판 주관사에 지급하는 인수 수수료율을 높여 눈길을 끈다. 희망 공모가 밴드를 낮춰 재도전에 나선 탓에 이엘피가 손에 쥘 수 있는 공모금액은 줄었다. 그럼에도 이전상장의 걸림돌 해소에 적극 앞장서며 주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 NH투자증권에게는 확실한 보상을 택했다. 이엘피와 NH투자증권은 윈윈하며 딜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됐다.

디스플레이 검사장비업체 이엘피는 지난 27일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인 2만 원으로 확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엘피는 희망공모가 밴드를 2만 2000~2만 5000원에서 1만 7000~2만 원으로 낮췄다.

지난 23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큰 흥행을 기록했다. 경쟁률은 527대 1을 기록했고,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중 16% 정도는 공모가로 2만 원 이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상장 일정이 지연됨에 따라 제기된 우려를 불식함과 동시에 이엘피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흥행 몰이에 성공한 이엘피는 주관사에 지급하는 인수수수료율을 기존 대비 50bp 높인 300bp로 정했다. 성공적인 수요예측 결과만 놓고 본다면 수수료율 상향은 합당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낮아진 공모가를 감안하면 근래에 보기 드문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희망 공모가 밴드를 낮출 경우 발행사로 유입되는 공모자금이 줄기 때문에 인수수수료율을 깎는 경우도 많다"며 "발행사와 주관사가 잘 합의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엘피가 인수대가를 높인 것은 녹록치 않았던 상장 과정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이엘피는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 등에 상장 일정을 두 차례나 연기했다. 과정에서 오버행 이슈가 불거져 투자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때 NH투자증권은 공모구조에 대대적인 변신을 꾀한다. 구주매출을 없애고 신주물량 20만 주를 줄이는 등 물량부담을 최소화했다. 제기된 오버행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KTB네트워크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 80만 주 중 절반에 대해서도 1개월 간 자발적 보호예수를 적용키로 했다. 나머지 20만 주는 지난 9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했다.

이엘피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오버행 이슈 해소를 위해 주주들을 만나고 설득하는 등 쉽지 않은 작업을 했다"며 "NH투자증권 덕에 쉽지 않았던 상장 일정을 무사히 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엘피의 성공적인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이해관계자들의 양보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낮아진 공모가를 납득한 이엘피와 보호예수를 받아들인 기존 주주들의 배려심이 빛난 딜"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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