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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3고 시대' 진입 속도에 달렸다" [2017 더벨 경영전략 포럼]주원 현대硏 경제연구실장 "고금리·고유가, 수출 경쟁력 악재"

박상희 기자/ 김일권 기자공개 2017-03-30 09:00:0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9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리와 환율 및 유가 향방은 기업 경영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거시경제 변수들이다. 최근 우리 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찾아온 '저금리·저유가·약달러'로 대표되는 3저(低)시대가 막을 내리고 '신 3고(高)' 흐름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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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산업경제연구실장(사진)은 29일 "우리나라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3고 현상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된다면 침체에 빠질 수 있다"며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고금리 등에 대비해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 하락을 품질로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7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주 실장은 "1년 전 시장 전망을 할 때만 해도 3저 기조가 지속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였고, 금리와 유가도 낮았다"면서 "불과 1년 만에 방향이 바뀌어서 고금리·고유가 시대로 접어들었고, 환율은 방향성이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금리와 원고 현상은 기업의 경영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금리가 높아지면 가계 부채에 부담을 줘 내수 회복을 지연시키고, 기업의 투자비용이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해 결과적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향후 국내 시장금리의 상승 기조를 예상했다. 주 실장은 "2017년 중 미국 정책금리의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경우 한국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한국의 정책금리 인하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면 CD(양도성 예금증서) 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 2004년 6월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인상으로 전환되던 당시 약 1년 4개월 후(2005년 10월) 한국 통화정책 기조 역시 비슷한 흐름으로 바뀌었다. 미국 정책금리는 완만한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금리 수준을 현 1.0%에서 연말 기준 1.4~1.6% 사이로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분기마다 두 차례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달러/원 환율 방향성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주 실장은 "미국 정책금리 인상 기조가 원화의 강세 요인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지금 분위기로는 원고 가능성이 높지만 강달러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은 달러/원 환율이 2분기 1179원에서 3분기 1188원, 4분기 1192원을 거쳐 내년 1분기 1196원으로 조금씩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가 역시 강세 흐름이 예상된다. 주 실장은 "연간 기준으로 작년보다 올해 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은 커 보인다"며 "2016년 이후 약달러와 공급과잉 축소 여파로 국제유가가 상승했는데, 올해도 OPEC(석유수출국 기구) 감산 조치 등으로 완만한 상승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주 실장은 "선진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버블, 가계 부채 위험 등을 대비한 구조조정 노력을 기울였지만 우리나라는 그러지 못했다"면서 "극단적인 상황에도 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산업경제연구실장 발표 전문>

1년 전 시장 흐름은 달러 약세, 저금리, 저유가 등 3저 시대로 요약됐다. 불과 1년 만에 방향이 바뀌었다. 3고 시대는 고금리와 고유가, 강달러로 요약된다. 이 가운데 환율의 방향성은 예측하기 가장 어렵지만 지금까지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는 원화 강세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

금리를 살펴보면 먼저 미국의 정책금리가 중요하다. 미국 연방기금금리가 2015년 12월과 지난해 12월, 그리고 올해 3월에 인상됐다. 올해도 두 차례 인상 예정으로 연 1.5%까지 올라가게 된다.

미국 기준금리가 올라도 우리나라가 안 오르면 상관없다. 우리나라 정책금리가 내려갈 때는 CD도 내려간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책이 변동이 없었던 시기에 CD금리는 미국 금리를 따라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이번에 만약 한국은행이 금리 동결이나 인상을 하고,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우리나라 CD금리도 따라 오를 가능성 높다.

환율은 미국의 정책금리가 변수다. 정책적인 측면에서 금리가 오를 경우 이론적으로 강달러가 지속되는 게 맞다. 하지만 최근 모습을 보면 오히려 금리를 인상할 때 약달러를 보이고 있다. 이런 모습이 나오는 이유는 금리를 인상하기 전까지 기대감에 강달러를 보였다가 다시 회복되는 메커니즘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원화 강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원화 강세 요인 될 수 있다. IB들의 주요 환율 전망치를 보면 엔화나 원화는 달러대비 약세를 전망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IB들이 상반기 중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하반기 강세 전망하고 있다.

최근 유가 강세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 회복에 기인한다. 다른 요인은 약달러를 꼽을 수 있다. 원유하고 달러의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달러 약세로 유가가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조치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올해 6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고 시대 에 우리 경제는 어떤 궤적을 그릴까. 모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고금리는 물론 악재라고 할 수 있다. 고유가는 수출 단가를 올리는 요인이 된다. 우리나라는 수출단가가 주로 유가에 연동된다. 최근 수출경기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는데 그 요인이 수출단가 회복이다.

부정적인 요인도 적지 않다. 첫째 금리가 높아지면 가계부채 상환 비용과 기업의 투자비용이 늘어난다. 내수 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다. 원고는 수출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고 유가 수입액을 증가시킨다.

3고 시대가 우리나라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 나라가 가계 부채 등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는데 우리나라는 그러지 못했다. 가계부채 문제가 촉발할 경우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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