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펀드 급제동…판매사 대응전략은 [1분기 추천펀드 리뷰] 1분기 6개사 추천…"밸류에이션 낮아 장기투자 적합"
최필우 기자공개 2017-04-03 10:41:15
이 기사는 2017년 03월 30일 10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덕에 다수 판매사들이 추천한 러시아 주식형펀드가 기대에 미치 못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들 판매사는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가 하락이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보며 다음 분기에도 러시아 주식형펀드 추천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30일 theWM에 따르면 'JP모간러시아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은 대표펀드 기준(A 클래스) 연초후 수익률 -3.64%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43.5% 수익률을 올렸으나 상승세가 꺾인 상태다. 최근 1개월 수익률도 -3.28%로 하락세다.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증권투자신탁1[주식]'과 'KB러시아대표성장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도 각각 연초후 수익률 -0.46%, -2.73%를 기록하는 등 러시아 주식형펀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익률 하락에도 자금은 들어오고 있다. 순자산 1025억 원으로 국내 설정된 러시아 주식형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 JP모간러시아펀드에는 올해 187억 원이 들어왔다.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펀드와 KB러시아대표성장주펀드에도 각각 26억 원, 65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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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러시아 주식형펀드가 40%를 넘는 수익률은 기록한 배경에는 유가 상승이 자리잡고 있다. 작년 초 배럴당 20달러 중반까지 떨어졌던 유가는 지난해 말 5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이에 에너지 섹터 비중이 큰 러시아 RTS지수가 연초 730포인트 수준에서 연말 1150포인트 선까지 치솟은 것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셰일 오일 생산업체들이 증산에 나서면서 유가가 40달러 대로 하락, 러시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석유수출기구(OPEC)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 연장도 확신할 수 없어 원유시장과 러시아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러시아 정책 기대감이 줄어든 것도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마이클 플린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러시아 고위 인사와 내통했다는 혐의를 받으며 사임했고, 이로 인해 러시아 증시에 선반영된 기대감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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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이 지난 1분기 집계한 추천상품에 따르면 러시아 주식형펀드를 추천한 곳은 국민은행,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등 6곳이다. 이들은 유가 하락세가 곧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분석하며 다음 분기에도 러시아 주식형펀드 추천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고강인 키움증권 금융상품영업팀 팀장은 "최근 유가가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하방경직성이 생겨 리스크가 크지 않은 편"이라며 "지난해처럼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낮지만 점차 안정적인 흐름을 되찾으면서 펀드 수익률도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증시 밸류에이션이 저평가 받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있다. 러시아 증시는 지난해 급등한 이후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을 유지하고 있고, 이는 신흥국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해 장기적 분산 투자 대상으로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이성조 KB증권 포트폴리오전략부 부장은 "유가와 정치적 이슈로 러시아 증시가 조정되긴 했지만 장기적으로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는 아니라고 본다"며 "지난해 같은 수익률 급등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꾸준히 투자한다면 신흥국 중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장은 "연초 JP모간러시아펀드를 추천했지만 지수 등락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판단해 3월부터 보텀업 전략을 사용하는 KB러시아대표성장주펀드를 추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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