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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어디로]감사의견 '한정', 채무조정 결정 영향줄까"조건부 동의, 영향 없다"…산업은행, 실사보고서 요약본 곧 발송

안경주 기자공개 2017-04-03 08:07:22

이 기사는 2017년 03월 30일 1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감사의견으로 '한정'을 받은 것과 관계없이 시중은행들은 채무조정안에 '조건부 동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채무조정을 논의할 때 대우조선 감사의견이 '한정'으로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둬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다만 대우조선 주채권은행이자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시중은행의 채무조정 동의 확약서 제출을 다음 주로 미루기로 했다. 대우조선 감사의견을 반영한 실사보고서 요약본 발송이 늦어진 데 따른 것이다.

대우조선은 29일 공시를 통해 외부 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2016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으로 '한정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삼일회계법인은 한정의견을 낸 이유를 "채권은행들의 신규 자금 지원 계획과 이해관계자들의 손실분담이 기업의 계속성을 평가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줄 것이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이고 확정적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대우조선 구조조정 추진방안'을 발표하면서 국책은행뿐 아니라 시중은행과 회사채 투자자도 채무조정에 참여해야 대우조선에 신규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국책은행은 무담보채권 100%를 출자전환해야 한다. 시중은행과 회사채 투자자들의 출자전환 비율은 각각 80%와 50%다.

시중은행들은 지난 27일 열린 채권단협의회 실무진회의에서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사채권자의 재무조정을 전제로 한 '조건부 동의'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실무진회의 이후 대우조선 감사의견이 나오면서 시중은행들의 결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017사업연도까지 2년 연속 '한정의견'을 받게되면 대우조선 상장이 폐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한정의견이 시중은행의 채무조정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미 대우조선의 경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는 점에서 이번 감사의견이 결정적 영향을 준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이미 지난해 7월부터 분식회계 의혹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돼 있다. 이번 관리종목 지정에 따른 거래정지 등 변화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앞선 관계자는 또 "반기결산 때 한정의견을 받은 사유를 해소, 적정의견을 받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9월께 주식 거래가 재개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장폐지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뜻이다.

시중은행들도 '조건부 동의'로 의견이 취합되는데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A은행 고위 관계자는 "회사(대우조선)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한정의견 근거로 제기된 부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지만 (조건부 동의라는) 대세에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도 "산업은행이 보내온 실사보고서 요약본을 검토해야 하지만 대우조선 감사의견이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초 계획대로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조정안이 통과되는 것을 전제로 한 '조건부 동의'로 의견이 수렴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일부 은행들은 우리은행의 선수금환급보증(RG) 분담과 수출입은행의 대우조선 영구채 발행 금리 1% 인하 여부가 '조건부 동의'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대우조선에 발급한 RG가 없다.

C은행 관계자는 "현재 대우조선 채무조정 및 신규지원 계획을 보면, 우리은행도 RG를 분담하도록 했는데 빠지게 되면 다른 은행들 역시 이탈할 수 있다"며 "수은 역시 영구채 금리를 낮춰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여신을 보유한 시중은행으로부터 채무조정 관련 확약서(동의서)를 다음주까지 받을 예정이다. 대우조선 감사의견이 늦어지면서 실사보고서 요약본 발송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실사보고서 요약본과 채무조정 내용을 담은 확약서를 시중은행에 발송하지 못했다"며 "실무작업이 늦어져 시중은행들 역시 내부 의견을 취합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다음주, 늦어도 사채권자집회 전까지 의견 취합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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