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펀드, 대형주 '뜨고' 중소형주 '지고' [1분기 추천펀드 리뷰] 10개사 추천…"밸류에이션 높고 불확실성 확대돼 추천 변경"
최필우 기자공개 2017-04-03 10:41:46
이 기사는 2017년 03월 31일 16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증시 상승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많은 판매사가 추천한 미국 주식형펀드가 유형별로 수익률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각각 대형주 펀드와 중소형주 펀드를 추천한 판매사는 높은 밸류에이션과 불확실성 확대를 이유로 추천상품 변경을 고려 중이다.31일 theWM에 따르면 대형주 투자 비중이 높은 'AB미국그로스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은 연초 후 수익률 8.04%를 기록 중이다. 반면 주로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삼성애버딘미국중소형증권자투자신탁H[주식-재간접형]'는 연초후 수익률 -4.49%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AB미국그로스펀드에는 패밀리 펀드 기준으로 올해 들어 43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삼성애버딘미국중소형펀드도 수익률 부진에도 불구하고 70억 원 가량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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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게 AB미국그로스펀드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금융주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대형 IT기업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펀드 수익률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미국에 기반을 둔 기업 세금을 대폭 감면하겠고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급등했던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은 제동이 걸렸다. 트럼프가 1호 법안으로 내세운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 입법에 실패하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기대감이 선반영돼 급등했던 중소형주 주가가 조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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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이 지난 1분기 집계한 추천상품에 따르면 10개사가 7개의 미국 주식형펀드를 추천했다. 삼성애버딘미국중소형주펀드(헤지형)을 추천한 유안타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을 감안해 다음 분기부터 추천 상품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우수화 하나금융투자 해외상품팀 차장은 "트럼프케어 무산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당초 공약했던 세제 개혁안도 의회 통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에만 투자하는 펀드는 추천상품에서 제외하고 선진국에 분산 투자하는 삼성글로벌선진국펀드를 추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형주 펀드로 분류되는 '삼성미국대표주식증권투자신탁1[주식]'을 추천한 NH투자증권도 2분기 추천펀드 라인업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삼성미국대표펀드1은 연초후 수익률 5.79%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이 고점에 도달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어려워 보인다는 분석이다.
김정남 NH투자증권 상품기획부 과장은 "미국 대형주 펀드가 대형주 위주 장세 속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이 많이 올라 추천을 유지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2분기에는 미국 펀드를 제외하고 수출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아시아 신흥국 펀드를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과 키움증권 등은 2분기에도 미국 주식형펀드 추천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성조 KB증권 포트폴리오전략부 부장은 "미국 경기가 여전히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미국 펀드 추천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대형주 펀드를 앞으로도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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