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 발전 염원하는 '빨간 넥타이' 지주전환 이르면 내년 3월…'근로자 이사제' 부결 가능성 커
원충희 기자공개 2017-04-04 09:49:4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3일 14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발전, 주가상승, 진일보한다는 느낌을 가진 색깔이라 공식석상에 자주 매고 다닙니다."광화문 KT스퀘어 1층에서 3일 열린 K뱅크 출범식. 주주 자격으로 참여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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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장은 주요행사 때마다 이 넥타이를 즐겨 매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달 24일 개최했던 주주총회는 물론 1월 25일 행장면접 때도 그랬다. 우리은행의 로고컬러가 파란 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특이한 면이 있다. 주가상승을 염원한다는 의지의 상징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서 주가상승을 기원하며 빨간색 넥타이를 매는 것과 비슷한 이유다.
그는 우리은행 지주회사 전환 작업과 관련해선 "연내에는 힘들 것 같다"며 "올해 하반기 인가를 신청하면 내년 3월, 늦어도 6월에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한 후 60일간 심사를 거쳐 30일 내로 승인되는 점을 고려하면 신청은 올 연말에나 할 것으로 유추된다.
앞서 우리은행은 연내에 금융지주사 전환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행장의 연임 후 우리은행은 미래전략단 신설 등 지주전환에 필요한 실무작업 검토에 들어갔다. 이사회도 금융지주사 전환에 대해 모두 공감하고 방향성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금보험공사가 가진 잔여지분(21.37%) 매각이 아직 과제로 남아있는데다 지주전환을 서두르는 게 시장의 우려를 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가 목적인 금융당국 입장도 고려하면 지주전환보다 우리은행 주가 제고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우리은행 측은 이런 요인들을 감안해 지주전환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표명했다.
또 이 행장은 우리은행 노조가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이사회 진입을 추진하는데 대해서 "사측으로서는 (노조의 행동에) 뭐라고 할 권리가 없다"며 "과점주주를 대표하는 다른 사외이사들이 반대하고 있어 이사회에 올린다 해도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사주조합이 가진 지분은 4.45%로 일개 과점주주(4%)보다 많다. 노조는 이를 바탕으로 경영에 참여하려는 '근로자 이사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과점주주들의 반대에 막혀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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